4분기 1% 이상 성장해야 2% 달성 가능
무역전쟁·내수 부진에 반등 쉽지 않아금융위기 이후 첫 1%대 성장 가능성
이주열 “정부 재정 노력 등 변수 있어”
어두운 경제성장률
24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세일 안내문이 붙어있는 상자가 놓여져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연간 성장률은 2%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가 성장률이 2%에 못 미친 적은 제2차 석유파동이 터진 1980년(-1.7%), 외환위기 때인 1998년(-5.5%),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등 3차례다. 2019.10.24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실질 GDP’(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4% 성장했다. 금액으로는 461조 6131억원이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0.5~0.6%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이 각각 -0.4%, 1.0%였던 만큼 올해 2% 성장에 턱걸이라도 하려면 3, 4분기 성장률이 각각 0.6~0.7% 이상 돼야 했다. 그러나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밑돌면서 4분기에 1%(0.97%) 이상 성장해야 연 2% 성장률 달성이 가능해졌다. 연간 성장률이 2% 아래로 떨어진 적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0.8%)이 마지막이다. 흉작을 겪은 1956년(0.7%)과 제2차 석유파동이 터진 1980년(-1.7%), 외환위기 때인 1998년(-5.5%)에도 성장률이 2% 밑이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2% 성장이 현재로서는 쉽지 않겠지만 4분기에 정부의 재정 노력 등 여러 변수가 있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3분기 성장률이 0.4%를 기록한 것은 올해 성장률 2% 달성이 어려워졌다는 의미”라면서 “거시 경제의 구성 요소인 소비, 투자, 수출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나빠진 심각한 경제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19-10-25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