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한 신동빈, ‘더 좋은 기업’ 약속이행 방안 지시

출근한 신동빈, ‘더 좋은 기업’ 약속이행 방안 지시

입력 2016-09-29 16:13
업데이트 2016-09-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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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끝난 것 아니니 신중” 당부…日롯데와 통화, 지지확인

“더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한다. 실행 방안을 마련하라”

2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이날 오후 1시 45분께 서울 소공동 롯데타워 26층 집무실로 출근한 뒤 정책본부 실장(사장급)들을 만나 이같이 지시했다.

아울러 “(롯데 사태로) 가장 불안한 분들은 롯데 직원, 협력업체, 주주, 고객들일 것”이라며 “이분들의 안정을 위해 경영 정상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 회장은 28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에 대한 실질심사를 받았고, 날을 넘겨 이날 새벽 4시께 영장이 기각되면서 18시간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나오며 신 회장은 “우리 그룹에 여러 가지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제가 책임지고 고치겠다”며 “좀 더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수 시간 만에 출근한 신 회장이 약속 이행을 거듭 강조한 만큼 앞으로 롯데는 정책본부를 중심으로 신 회장이 추진해온 기업지배구조, 기업문화 개선 작업에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한·일 롯데 총수 자리에 오른 뒤 경영권 분쟁을 거치며 ‘일본 기업’ 논란 불식 차원에서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고 국내 대기업집단(재벌) 가운데 가장 복잡했던 계열사간 순환출자 고리의 80%를 끊었다.

작년 9월에는 그룹 내·외부 위원과 실무진 20여 명으로 구성된 기업문화개선위원회를 출범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사랑받는 기업’을 목표로 ▲ 계열사 자율경영 확대 ▲ 협력사와의 수평적 관계 강화 ▲ 청년 일자리 창출 강화 ▲ 능력중심 열린 채용 확대 ▲ 롯데 엑셀러레이터(청년 창업 지원 전문회사) ▲ 여성 리더 육성 등을 추진해왔다.

구속영장 기각에도 불구, 신 회장은 여전히 그룹이 ‘위기’ 상황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는 당부도 했다.

새벽 4시 20분께 검찰청을 출발한 신 회장은 곧바로 가회동 자택으로 향하지 않고 소공동 호텔롯데 콘퍼런스 룸에서 30분 정도 정책본부 사장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아직 수사가 끝난 것이 아니다. 계속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의 말대로, 검찰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수도 있고 불구속, 구속과 관계없이 기소와 재판 등도 남아있다”며 “일단 구속을 피해 경영권 공백을 줄였지만 앞으로 재판 준비와 그룹 개혁 과제 등이 산적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신 회장은 이날 출근 후 일본 롯데홀딩스 측과도 통화하며 일본 롯데 분위기를 점검하고 자신에 대한 지지와 안정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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