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음식료株 ‘시들’…작년 말보다 평균 17% 하락

잘나가던 음식료株 ‘시들’…작년 말보다 평균 17% 하락

입력 2016-07-19 06:27
업데이트 2016-07-19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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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중 ‘반짝’ 반등 조짐을 보이던 음식료주가 최근 다시 연중 최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음식료 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7% 하락한 4,733.17에 마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견조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던 작년 말(5,736.92)보다 17.49%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5월 한때 5,510.92까지 반등해 다시 주도주로 떠오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던 음식료지수는 지난달 24일 4,703.59까지 떨어져 작년 3월 17일(4,659.76)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상반기 음식료 지수(-15.8%)는 전체 업종 가운데 하락률 1위를 기록했고, 이달 들어서도 나흘을 빼고는 매번 내렸다.

각 구성 종목 주가도 올 들어 대부분 하락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음식료업에 속한 50개 종목(올 5월 상장 해태제과식품 제외) 중 작년 말 대비 주가가 오른 곳은 12개뿐이었다.

특히 업종 대표주들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100만원이 넘는 주가로 작년을 마무리한 오뚜기와 오리온은 올해 100만원 밑에서 헤매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말 122만5천원에서 전날 80만8천원으로 34.04%나 주가가 내렸다.

지난 3월 22일(100만4천원)을 마지막으로 아직 100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오리온 주가는 전날 92만8천원으로 작년 말(116만6천원)보다 20.41% 하락했다.

200만원대의 몸값을 자랑하던 롯데칠성 주가는 전날 166만6천원으로 작년 말과 비교해 24.92% 빠졌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음식료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펀더멘털(기초여건)은 견조하지만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인 측면에서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 식품 시장은 성숙기로 접어들었다”며 “더는 한정된 내수시장의 수요만으로 높은 성장성을 추구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음식료주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2분기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지수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음식료주는 밸류에이션이 충분히 조정을 받은 만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지수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적에 따라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심 연구원은 “인삼공사의 호실적을 등에 업은 KT&G와 매일유업, 롯데푸드는 실적이 개선되겠지만 농심, 롯데칠성, 빙그레 등은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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