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26명 분석 결과, 34.9% 비만·25.9% 과체중
대한민국 육군 간부의 절반 이상이 비만 또는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30일 박정숙 계명대 간호대학 교수와 장순양 대구대 간호학과 교수 연구팀이 육군 간부 1천26명의 체질량지수(BMI)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34.9%가 비만, 25.9%가 과체중이었다. 정상 체중인 육군 간부는 39.2%였다.
육군 간부 전체를 대상으로 9개 부대 유형에 따라 사단 및 대대를 무작위 표본 추출해 대상자를 선정한 뒤 설문·분석한 결과다. 연구결과는 한국성인간호학회의 공식학술지인 ‘성인간호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비만도를 측정하는 지수를 말한다. 대개 BMI가 25 이상이면 비만, 23~25사이면 과체중이다.
구체적으로는 근무 기간이 길수록, 비(非) 특수부대에 근무하는 간부일수록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았다.
비만군에는 부사관과 영관장교가 많았는데, 근무 기간이 1년 이하인 경우보다 10년~20년일 때 2.64배, 20년 이상일 때 3.41배 비만 위험이 컸다.
전방 부대와 후방 부대 간부는 특수전 부대에 근무하는 간부보다 각각 3.65배와 4.48배 비만 위험도가 높았다. 이는 특수부대 업무의 특성상 훈련이나 활동량이 많고, 기초체력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연구팀은 육군 간부의 경우 직업군인으로서 잦은 근무지 이동, 가족과의 별거로 인한 불규칙한 식사와 외식, 잦은 회식, 고지방 육류 안주 섭취와 음주 등이 비만과 관련이 있다고 봤다. 또 군인은 아침부터 이어지는 업무와 진급 스트레스, 수면장애 등으로 비만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군인이 비만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전투력과 국가 안전보장에 영향을 주는 만큼 평소 훈련과 건강관리를 통해 적정한 체격과 체력을 다져야 한다”며 “장기 근무 군인이나 좌식 업무가 많은 군인에게 맞춤형 비만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비만의 폐해를 교육해 대상자들이 비만 관리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