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고부가 폴리염화비닐(PVC) 첫 국산화

한화케미칼, 고부가 폴리염화비닐(PVC) 첫 국산화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6-03-22 11:31
업데이트 2016-03-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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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케미칼이 고부가 폴리염화비닐(PVC) 시장에 진출한다. 1966년 국내 최초로 PVC 생산에 성공한 한화케미칼이 50년 만에 고부가 PVC 시장에도 첫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한화케미칼은 22일 울산 제2공장에 3만t 규모의 생산 시설을 짓고 연내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부가 PVC는 기존 PVC보다 염소 함량을 10%가량 늘려 열과 부식에 견디는 성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PVC가 전선피복, 필름시트, 전자기기제품 등의 소재로 쓰였다면, 고부가 PVC는 소방용 스프링쿨러 배관, 온수용 배관, 산업용 특수 배관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고부가 PVC의 장점은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2배가량 높고 업황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반면 기존 PVC 제품은 최대 시장인 중국의 자급률(자체 생산 비율) 상승과 세계 경기둔화, 저가 원료 제품의 등장 등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연초부터 고부가 제품 확대와 사업구조 구도화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업체는 그간 기술적인 진입장벽 등으로 고부가 PVC 시장에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사실상 이 시장은 미국의 루브리졸, 일본의 세키스이·카네카 등 소수 업체가 독식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한화케미칼에 고부가 PVC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시장 구도에 재편이 예상된다. 전세계 시장 규모는 25만t 규모(지난해 기준)다. 연평균 10%씩 성장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해외 업체의 기술 제휴 없이 자체 연구를 통해 개발했다”면서 “기존의 생산공정 운영 노하우를 살려 경쟁사 대비 원가 경쟁력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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