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 회장 “역사상 최대위기…스스로 헤쳐나가야”

김준기 동부 회장 “역사상 최대위기…스스로 헤쳐나가야”

입력 2015-01-02 14:16
업데이트 2015-01-0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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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반세기 동안 땀 흘려 일궈온 소중한 성과들이 구조조정의 쓰나미에 휩쓸려 초토화되고 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구조조정 여파로 인한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주도하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패키지딜의 실패와 자산의 헐값매각, 억울하고도 가혹한 자율협약, 비금융 계열사 들의 연이은 신용등급 추락, 무차별적인 채권회수 등 온갖 불합리한 상황들을 겪으며 막대한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동부제철은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갔고, 동부건설과 동부LED는 법정관리를 받게됐으며, 동부특수강·동부발전 등은 매각되고 동부익스프레스는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헐값에 넘어가는 등 철강·건설· 물류 부문이 완전히 와해했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 주도하의 사전적 구조조정이 이러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었고 지금도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동부그룹이 창업 1세대 기업으로서 지난 반세기 동안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고 기간산업에 전념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총체적 난국 속에서도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방침에 따라 동부는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서 금융권의 방관 하에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여 지금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왔다”며 임직원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 회장은 동부그룹이 위기상황에 처한 주된 원인은 극심한 경기불황과 패키지딜의 실패이지만, 취약한 재무구조와 허약한 경영체질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핵심설비 조업불안과 원가 경쟁력 미확보로 신사업 및 증설사업의 조기안정화가 지연된 점과 금융시장 등 재무환경변화를 미리 예측하지 못했던 점을 안타까워했다.

김 회장은 “무너지는 회사는 사라질 것이며 역사는 살아남는 자의 것”이라며 “각 회사는 누구의 도움도 기대해서는 안 되며 냉혹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오직 스스로 힘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 사업구조조정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현금유동성 창출에 전력을 기울여달라고 김 회장은 당부했다. 또 극한의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현장중심 경영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동부그룹의 금융분야가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수년째 질적인 성장이 미흡하다는 점을 거론하며 기존고객 만족을 통한 시장유지·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신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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