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그리스 최종전 ‘힘내라 마라도나’

아르헨-그리스 최종전 ‘힘내라 마라도나’

입력 2010-06-20 00:00
업데이트 2010-06-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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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여! 태극전사를 위해 힘을 쏟아주소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유력한 우승후보로 자리잡은 아르헨티나(2승)와 그리스(1승1패)의 본선 조별리그 B조 3차전 결과에 국내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같은 B조에서 나이지리아(2패)와 최종전을 치러야 하는 한국(1승1패)으로선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꺾어주면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말 그대로 ‘힘내라,마라도나!’의 분위기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23일(한국시간) 오전 3시30분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로콰네 피터 모카바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대회 조별리그 B조 최종전을 펼친다.

 현재 B조는 2연승을 거둔 아르헨티나가 승점 6으로 조 1위를 달리는 가운데 한국(1승1패.골득실-1)이 그리스(1승1패.골득실-1)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면서 16강 진출의 마지노선인 2위를 턱걸이하고 있다.2연패를 당한 나이지리아는 승점 없이 최하위로 밀려 있다.

 만약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꺾어준다면 한국은 같은 시간 치러지는 나이지리아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르는 유리한 상황을 맞는다.이 때문에 한국 축구팬은 심정적으로 아르헨티나를 응원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주전 수비수들의 경고와 부상 때문에 그리스전에 전력을 쏟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지는 게 아쉽다.

 우선 중앙 수비수 왈테르 사무엘(인터 밀란)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가운데 왼쪽 풀백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와 수비형 미드필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이 그리스전에서 쉴 가능성이 높다.더불어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도 휴식 차원에서 벤치를 지킬 것이라는 게 아르헨티나 언론들의 전망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벤치 멤버는 말 그대로 ‘초호화판’이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의 우승을 이끌었던 스트리아커 디에고 밀리토를 비롯해 세르히오 아궤로(세비야),마르친 팔레르모(보카 유니오르스) 등이 ‘2진’으로 밀려나 벤치를 지켰다.

 수비진에도 클레멘테 로드리게스(에스투디안테스)와 아리엘 가르세(콜론)를 비롯해 미드필더에도 하비에르 파스토레(팔레르모),마리오 볼라티(피오렌티나) 등이 든든하게 포진하고 있다.

 더불어 나이지리아와 1차전에서 장딴지를 다쳤던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도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치르고 있어 베론에서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로 이어지는 중앙 미드필더 라인이 재가동될 전망이다.

 다만 한국 팬들의 우려는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한 아르헨티나가 ‘죽고 살기’로 달려들 그리스와 정면충돌을 해줄 것이냐다.

 이에 맞서는 그리스는 사정이 급하다.

 16강 진출의 운명이 걸린 최종전에서 강호 아르헨티나와 싸우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더구나 조별리그 1,2차전을 치르면서 비록 골은 없지만 이름값을 톡톡히 보여준 메시를 단단히 봉쇄하는 게 그리스의 과제다.

 아르헨티나와 비기면 16강 진출이 승산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리스 선수들의 각오는 비장하다.

 지난 19일 회복훈련에서 팀의 주장인 요르고스 카라구니스(파나티나이코스)와 수비의 핵심인 비실리오스 토로시디스(올림피아코스)가 나이지리아와 2차전에서 타박상을 입어 따로 훈련을 치렀지만 경기 출전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오토 레하겔 감독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총력전을 펼쳐 그리스의 사상 첫 16강 진출의 기적을 만들겠다는 의지뿐이다.

 나이지리아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렸던 토로시디스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가 지난 경기들과 다른 모양으로 나올 것 같지 않다”며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나오면 모두 이기고 싶어한다.우리 역시 평소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더반<남아프리카공화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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