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한항공과의 경기를 지휘하는 이경수 KB손해보험 감독 대행. KOVO 제공
이 감독 대행의 이날 모습은 이전과는 달랐다. 2주간의 자가격리 이전은 지난달 21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는 사령탑을 대신했지만,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 있다가 작전시간에도 빠졌던 것과는 달랐다. 당시는 선임 코치였다. 그러나 이날은 코트 옆에 서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봤지만 ‘준비된 사령탑’이 아닌 까닭에 적극적인 작전지시는 없었다.
2월 21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있는 이경수 코치. KOVO 제공
이 감독 대행의 말대로 KB손보 선수들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2주간은 공을 만져보지도 못했다. 세터 황택의와 공격수들 간의 호흡도 계속 어긋났다. ‘말리 특급’ 케이타가 양 팀 최다인 2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혼자서는 경기를 돌릴 수 없었다. KB손보는 1세트에서만 범실 10개를 기록하는 등 이날 모두 3개 세트에서 24개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오늘은 다음 경기를 위해 리듬감을 찾는 경기”라며 “남은 시즌 끝까지 마무리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 대행이 ‘봄 배구’ 근처까지 갔던 KB손보에 포스트 시즌 출전권을 쥐어줄지 주목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