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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반만 썼다는데도… 반해 버렸어요! ‘흥벤저스’

힘 반만 썼다는데도… 반해 버렸어요! ‘흥벤저스’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0-08-30 22:12
업데이트 2020-08-31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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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복귀전서 ‘월드 클래스’ 뿜뿜

“기량 50%만 발휘” 엄살에도 공수 활약
11년 만의 국내 프로 무대서 7득점 수확
‘슈퍼 쌍둥이’ 이재영·다영 완벽 뒷받침
흥국생명, 개막전 현대건설에 3-0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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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1년 만에 한국 프로배구 공식 경기에 출전한 흥국생명의 김연경(왼쪽 두 번째)이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개막전에서 득점한 뒤 외국인 선수 루시아와 손뼉을 마주치며 기뻐하고 있다. 김연경은 일본 JT 마블러스에서 임대 선수로 뛰던 2010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프로배구 컵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선수에 오른 지 3647일 만에 국내 경기에 출전했다. 제천 연합뉴스
무려 11년 만에 한국 프로배구 공식 경기에 출전한 흥국생명의 김연경(왼쪽 두 번째)이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 대회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개막전에서 득점한 뒤 외국인 선수 루시아와 손뼉을 마주치며 기뻐하고 있다. 김연경은 일본 JT 마블러스에서 임대 선수로 뛰던 2010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프로배구 컵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선수에 오른 지 3647일 만에 국내 경기에 출전했다.
제천 연합뉴스
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배구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이 가볍게 몸을 풀면서도 팀을 승리로 이끌어 명실상부 세계 최고 클래스의 선수임을 증명했다.

김연경은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 프로배구(KOVO)컵 대회에서 선발 출장해 7득점 하며 현대건설에 3-0(25-15 25-13 25-22)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김연경의 국내 복귀 무대였을 뿐만 아니라 ‘슈퍼 쌍둥이’ 이재영·다영(24)이 프로배구에서 처음으로 함께 뛰는 무대라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김연경은 일본 JT 마블러스에서 임대 선수로 뛰던 2010년에 프로배구 컵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선수에 올랐지만 ‘정식 흥국생명 선수’로 국내 경기를 치른 건 2008~2009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이후 11년 만이다.

김연경은 경기 시작 전 동료 선수들이 스파이크를 때리면 박수를 치며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고 코트 위에서 부족한 점을 지적해 주며 경기 흐름을 조율하는 리더 역할을 해냈다.

김연경은 58분간 뛰면서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를 1개씩 기록했다. 7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해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연경은 공격·수비·높이에서 기여하며 레프트 이재영이 팀 내 최다 득점(19점)을 올릴 수 있게 도왔다. 루시아(9점), 김세영(7점), 이주아(7점) 등이 승리에 힘을 보탰다.

현대건설은 루시아 프레스코(194㎝·등록명 루시아), 김연경(192㎝), 김세영(190㎝) 등 평균 신장 190㎝가 넘는 흥국생명의 높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현대건설 에이스 양효진과 지난 KOVO컵 MVP에 빛나는 고예림, 정지윤이 각각 8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1세트 8-8 동점에서 루시아의 후위공격을 시작으로 이다영의 서브, 김세영의 블로킹으로 점수 차를 벌려 나간 흥국생명은 이다영의 오픈 공격과 김연경의 블로킹 등으로 21-13까지 달아났다. 흥국생명은 2세트 12-12 동점에서 이재영의 연속 4득점을 시작으로 23-12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3세트 16-10에서 김연경을 빼고 이한비를 투입한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박현주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벌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흥국생명은 팀 공격 성공률에서 45.45%로 32.22%인 현대건설을 크게 앞섰다. 흥국생명 공격수들은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면서 경기 누적 리시브 효율 40.48%로 27.69%인 현대건설과 큰 차이를 보였다.

김연경은 경기 후 “오늘 제가 가진 기량의 50%도 발휘하지 못했다”면서 “모든 분들이 저희가 잘한다고 하는데 느슨해질 수 있다. 팀의 원래 시스템에 맞추려고 하고 있고 경기 중간에 제가 보이는 건 짚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 선수가 단순히 점수를 몇 점 내는 게 중요하지 않았고 도수빈이나 루시아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것도 큰 작용을 했다”고 분석했다.

제천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2020-08-3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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