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빅토리아 아자렌카에 역전승, 메이저 통산 3번째 정상
“인종차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아이티계 일본인 나오미 오카카가 13일 미국 뉴욕에서 끝난 US오픈 테니스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베테랑’빅토리야 아자란카(벨라루스)를 2-1(1-6 6-3 6-3)로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오보이고 있다. [USA투데이 스포츠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9/13/SSI_20200913111206_O2.jpg)
아이티계 일본인 나오미 오카카가 13일 미국 뉴욕에서 끝난 US오픈 테니스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베테랑’빅토리야 아자란카(벨라루스)를 2-1(1-6 6-3 6-3)로 꺾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오보이고 있다. [USA투데이 스포츠 연합뉴스]
우승 상금은 300만달러(약 35억 6000만원)다. 아시아 선수가 3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건 역대 처음이다. 중국의 리나가 2011년 프랑스오픈, 2014년 호주오픈 등 2회 우승한 것이 이전까지 아시아 선수의 최다 우승 기록이었다.

나오미 오사카가 US오픈 결승 당시 착용한 타미르 라이스 추모 마스크.
이미 은퇴한 선수들인 버지니아 웨이드(영국), 모니카 셀레스, 린지 대븐포트, 제니퍼 캐프리아티(이상 미국)가 오사카에 앞서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전 전적 3전 전승을 달성했다. 최근 사례는 2002년 호주오픈의 캐프리아티였다.

나오미 오사카가 US오픈 4강전 당시 착용한 필란도 카스티예 추모 마스크.
이들은 미국에서 인종 차별 문제로 인해 억울하게 숨진 흑인 피해자들이다. 특히 ‘결승 마스크’의 주인공인 라이스는 2014년 10월 22일 사망 당시 당시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사는 12세의 흑인 소년이었다. 그는 장난감 총을 갖고 있다가 “한 남자가 권총을 소지하고 있다”고 신고한 한 남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백인 경찰 2명에게 총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나오미 오사카가 US오픈 8강전 당시 착용한 조지 플로이드 추모 마스크.

나오미 오사카가 US오픈 16강전 당시 착용한 트레번 마틴 추모 마스크.

나오미 오사카가 US오픈 3회전 당시 착용한 아흐무드 아버리 추모 마스크.

나오미 오사카가 US오픈 2회전 당시 착용한 엘리야 맥클레인 추모 마스크.
오사카의 코치 빔 피세티는 대회 기간에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마스크 착용이 확실히 오사카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오미 오사카가 US오픈 1회전 당시 착용한 브리오나 테일러 추모 마스크.
우승을 확정한 뒤 코트 바닥에 드러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독특한 세리머니를 펼친 그는 “많은 선수가 우승 직후 그대로 쓰러지는 모습을 봤는데 그렇게 하면 다칠 우려가 있어서 안전하게 누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