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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눈부셔라… 벤투호 빌드업

아! 눈부셔라… 벤투호 빌드업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1-06-06 22:26
업데이트 2021-06-07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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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차 예선 투르크멘전 5-0 완승

‘후방 빌드업으로 점유율↑’ 완성도 높여
패스성공률 92% 등 내용·결과 다 챙겨
손흥민 3골 관여·황의조 멀티골 맹활약
1년 반 만에 돌아온 김민재도 철벽 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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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황의조(오른쪽)가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에서 전반 11분 선제골을 넣은 후 동료 이재성과 함께 기쁨의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황의조(오른쪽)가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에서 전반 11분 선제골을 넣은 후 동료 이재성과 함께 기쁨의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완전체 귀환에 벤투호가 한일전 참패의 충격을 털고 한숨을 돌렸다.

5일 치러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투르크메니스탄과의 4차전(북한전 제외)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으로서는 내용과 결과를 모두 챙긴 경기로 요약된다. 벤투호는 2019년 11월 브라질과 평가전 이후 사실상 처음 완전체가 됐다. 그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과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 지난 3월 말 일본전은 이래저래 빈틈이 많았으나 이번에 유럽파에 한·중·일 멤버까지 가용 가능한 자원이 거의 합류했다.

개인 능력은 물론 전술 이해도와 실행력이 좋은 선수가 뭉치다 보니 파울루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후방 빌드업으로 점유율을 높여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점유율 75%, 패스 699개에 성공률 92%, 슛 27개(유효 16개), 그리고 5-0 결과를 내며 그간 의미 없는 점유율 축구를 한다며 받아온 비판도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

2018년 브라질 월드컵 직후 출범한 벤투호는 이날까지 A매치 17승8무4패를 기록했는데 5골 이상 넣은 경기는 2019년 9월 2차예선 스리랑카전(8-0)에 이어 두 번째다.

투르크메니스탄이 앞선을 크게 끌어내려 사실상 10백 밀집 수비로 나서자 벤투호는 운동장을 절반만 사용할 정도로 라인을 끌어올렸고 상대가 공을 잡으면 공격진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해 좀처럼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공격에서 손흥민, 황의조(2골), 남태희(1골), 권창훈(1골), 이재성이 부지런히 공을 주고받으며 기회를 엿봤다.

손흥민은 상대 밀집에 무리하게 뒷공간을 파고 들지 않고 아래에서 공간을 만들며 플레이메이커 같은 모습을 보여줬고 3골에 관여했다. 몸싸움에 능한 황의조는 전방에서 밀집에 균열을 만들었고 권창훈 등은 2선에서 수비를 달고 움직이며 손흥민에게 공간을 열어주기도 했다. 정우영과 김민재, 김영권(1골)의 후방 빌드업도 탄탄했다. 특히 E1 챔피언십 이후 오랜만에 합류한 김민재는 탁월한 피지컬과 스피드로 상대 역습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손흥민을 ‘슈퍼스타’, 행운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여겨지는 ‘부적’이라 칭하면서 “손흥민의 능한 기술과 빌드업 플레이가 재빠른 마무리와 함께 태극전사들의 흠 잡을 데 없는 퍼포먼스를 완성됐다”고 분석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6일 “전술적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리는 한편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에게도 기회를 줘 경쟁과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벤투호의 과제”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1-06-0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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