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1대1로 불러 사인, 누가 버티나”… 선수협 연맹에 반발

“1대1로 불러 사인, 누가 버티나”… 선수협 연맹에 반발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0-08-20 21:02
업데이트 2020-08-21 09:1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선수협 “동의 없이 고통분담만 강요”
연맹 “요구한 자료 보내줬다” 해명

중단됐던 유럽 리그서도 잇단 불만
프로축구연맹 이사회가 1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연맹 이사회가 1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선수협회가 프로축구연맹의 ‘임금 삭감 권고안’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연맹과 선수협 간에 임금 삭감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선수협은 20일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선수들의 ‘동의 없는’ 임금 삭감을 저지할 것”이라며 전날 연맹이 결정한 ‘코로나19 고통 분담 권고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선수협은 “연봉 삭감안이 ‘권고안’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구단 관계자가 1대1로 선수를 불러 삭감된 연봉계약서를 제시하며 사인하라고 하는데 버틸 선수가 과연 있겠느냐”며 “선수의 자발적 동의가 아닌 ‘강제’로 연봉을 삭감당한 선수가 K리그를 어떻게 생각할지 안타깝다”고 했다.

선수 임금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K리그에 앞서 유럽 축구 리그에서도 불거졌다. 스페인 라리가 FC바르셀로나는 선수단 임금을 70% 삭감했고 간판 스타 리오넬 메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구단의 운영 방식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메수트 외질은 구단이 제시한 임금 삭감을 거부했다. 그는 지난 13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돈은 어디로 가는지 알아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충분한 세부 사항을 듣지 못했다. 이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이날 “어려운 사정을 알기 때문에 동참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연맹 측에서 구단의 재정 사정에 대해 제대로 정보를 제공하지도 않고 캠페인 식으로 동참하라고 진행하고 있어 문제”라고 꼬집었다. 반면 연맹 관계자는 “구단들로부터 손실액 자료를 받아 선수협에 제공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축구와 마찬가지로 프로야구 역시 무관중 경기로 인한 구단의 재정적 손실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프로야구는 단축 시즌을 치르는 축구나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달리 선수들이 기존처럼 144경기를 다 치르고 있어 사정이 조금 다른 상황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0-08-21 26면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