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려라, 마음껏

골 때려라, 마음껏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5-09-02 23:44
업데이트 2015-09-03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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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오늘 월드컵 예선 라오스전

‘승리는 당연하고 많은 골을 넣고 이겨야 한다.’

3일 오후 8시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라오스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차전을 치르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내려진 특명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은 라오스에 앞선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4위다. 177위 라오스보다 100계단 이상 위에 있다. 상대 전적도 3전 전승으로 압도적이다. 가장 최근 경기인 2000년 아시안컵에서는 9-0으로 대승했다. 이번에는 유럽파까지 대거 소집했다. 게다가 안방에서 치르는 경기다.

승리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 줄 필요가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아직 한국의 고질적 문제인 ‘골 결정력’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부임 후 12승3무3패라는 썩 좋은 성적을 일구면서도 골 가뭄에 시달렸다.

18경기에서 24골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1.33에 불과하다. 3골 이상을 넣은 경기는 지난 6월 아랍에미리트와의 평가전이 유일하다. 당시 한국이 3-0으로 승리했다. 오만, 미얀마 등 약체를 상대로도 한국은 각각 1골, 2골을 넣는 데 그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세트피스로 대량 득점의 물꼬를 틀 계획이다. 그는 경기 전날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이틀간 세트피스 훈련에 중점을 뒀다”며 “라오스 선수들은 아무래도 키가 작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좋은 득점 기회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슈틸리케 감독은 안면 골절로 불참한 ‘황태자’ 이정협(상주 상무) 대신 신장 190㎝, 체중 83㎏의 대형 스트라이커 석현준(비토리아FC)을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2선 공격과 중원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손흥민(토트넘),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정상적으로 출격하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박주호(도르트문트)는 이적 후속 처리를 하느라 라오스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이재성(전북), 김승대(포항) 등 국내파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수비진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수(호펜하임), 곽태휘(알 힐랄), 김영권(광저우 헝다), 장현수(광저우 부리)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골키퍼로는 김승규(울산)가 점쳐진다.

스티브 다비 라오스 감독은 “한국과 라오스는 (수준) 차이가 많이 난다. 내일 경기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15점 차 이상으로 질 수도 있다. 그것은 팀에도, 선수들에게도 좋지 않다. 수비에 치중하겠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다비 감독은 또 “우리 선수들은 지금 한국의 유명한 선수들을 만난다는 사실에 들떠 있는 상태”라며 웃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5-09-0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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