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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조국’ 위해 ‘아프리카 모국’에 비수… 눈물의 ‘노 세리머니’

‘알프스 조국’ 위해 ‘아프리카 모국’에 비수… 눈물의 ‘노 세리머니’

임병선 기자
입력 2022-11-24 22:14
업데이트 2022-11-25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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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1-0으로 카메룬 제압

‘카메룬 출신’ 엠볼로 결승골 작렬
세리머니 없이 서서 미안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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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공격수 브렐 엠볼로(가운데)가 24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G조 카메룬과의 경기 후반 3분 결승골을 넣은 뒤 세레머니 대신 양팔을 들어 올리고 있다. 엠볼로는 카메룬에서 태어나 5세 때 어머니를 따라 프랑스로 갔고, 2014년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다. 알와크라 로이터 연합뉴스
스위스의 공격수 브렐 엠볼로(가운데)가 24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G조 카메룬과의 경기 후반 3분 결승골을 넣은 뒤 세레머니 대신 양팔을 들어 올리고 있다. 엠볼로는 카메룬에서 태어나 5세 때 어머니를 따라 프랑스로 갔고, 2014년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다.
알와크라 로이터 연합뉴스
브렐 엠볼로(스위스)는 생애 첫 월드컵 득점에 성공한 뒤에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가만 서 있었다. 상대가 다름 아닌 자신이 태어난 조국 카메룬이기 때문이었다. 그는 아프리카 축구 레전드 사뮈엘 에토오 카메룬축구협회장의 귀화 요청을 뿌리치고 자라난 조국 스위스의 유니폼을 선택했다. 동료들도 이런 사정을 알고 그를 다독였다.

엠볼로가 최전방을 책임진 스위스가 24일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G조 카메룬과의 1차전을 1-0으로 이겼다. 제르단 샤키리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찔러 준 패스를 정중앙에서 골키퍼 앙드레 오나나가 달려드는 것을 보며 침착하게 차 넣어 결승골을 만들었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 이어 8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카메룬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 8강까지 내달렸던 영광의 재현에 나섰지만 공격은 날카롭지 못했고 수비는 헐거웠다.

두 팀 모두 신중하게 나서 전반에 이렇다 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카메룬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스위스가 측면을 활용해 점유율을 높여 가던 중 카메룬은 전반 10분 브라이언 음베우모가 박스 왼쪽을 돌파, 강력한 슈팅을 때렸다.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흐른 공을 쇄도하던 칼 토코 에캄비가 다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허공을 갈랐다.

스위스는 계속 공세를 취하고, 카메룬은 에캄비 등 왼쪽을 이용해 역습을 노렸다. 카메룬은 전반 29분과 34분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스위스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렸다.

스위스는 39분 엠볼로가 박스 안까지 침투했으나 수비에 막혔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는 니코 엘베디의 헤더 슈팅이 살짝 골대를 벗어났다.

카메룬은 41분 에리크 막생 추포모팅의 슈팅이 막혔고 스위스는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 마누엘 아칸지의 헤더 슈팅이 살짝 벗어났다.

선제골을 내준 카메룬은 후반 11분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추포모팅이 골라인에서 수비수를 따돌린 뒤 골키퍼 얀 조머와 일대일 상황까지 만들었으나 또 선방에 막혔다.

스위스는 후반 22분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그라니트 자카가 찬 회심의 슈팅이 조머에게 막혔고,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 카메룬 수비수가 공을 걷어 낸다는 것이 골문 쪽을 향했으나 살짝 벗어났다. 무라트 야큰 스위스 감독과 리고베르 송 카메룬 감독 모두 공격수들을 교체했고 그 뒤 두 팀은 20여분간 더 맥빠진 공방을 벌였다.

카메룬은 느려 터진 수비진 탓에 스위스에 자주 역습을 허용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을 남기고 스위스는 결정적 추가골 기회를 또 날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2022-11-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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