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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본 中네티즌들 “왜 우리만 마스크 쓰냐” 분노 SNS글

월드컵 본 中네티즌들 “왜 우리만 마스크 쓰냐” 분노 SNS글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11-24 14:07
업데이트 2022-11-2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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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비판 글 쏟아져
위챗, ‘불만 글’ 계정 차단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사우디가 2-1 승리를 거두자 사우디 축구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2.11.22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사우디가 2-1 승리를 거두자 사우디 축구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2.11.22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중계를 본 한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 중국 네티즌은 지난 22일 소셜 미디어 위챗에 중국의 방역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를 수신처로 ‘열 가지 질문(十問)’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홍콩을 포함해 세계의 여러 나라가 코로나19 이전처럼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을 즐기고 있는데, 중국 본토는 왜 여전히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통제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담겼다.

이 네티즌은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은 마스크를 쓰지도 않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요구하지도 않는다”면서 “그들이 중국인과 같은 행성에 사는 게 맞느냐. 코로나19는 그들을 해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 글은 10만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곧바로 삭제됐다. 위챗은 ‘관련 규정 위반’으로 판단해 글 삭제는 물론 해당 글을 쓴 계정도 차단했다. 그러나 위챗의 조치에 중국 당국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월드컵 경기장의 마스크 쓰지 않은 관중을 본 많은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 정부의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광둥성에 기반을 둔 한 트위터 사용자는 “어떤 사람은 마스크 없이 월드컵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데 한 달 동안 집에 갇혔거나 두 달 동안 캠퍼스에 갇혀 나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누가 내 인생을 훔쳤나? 말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려 중국 당국을 우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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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 단계로 들어선 지난 20일 수도 베이징의 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소 앞에서 방역요원(오른쪽)이 줄을 선 주민들에게 감염자와의 개별 접촉 여부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 ‘젠캉바오’(健康寶)의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 단계로 들어선 지난 20일 수도 베이징의 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소 앞에서 방역요원(오른쪽)이 줄을 선 주민들에게 감염자와의 개별 접촉 여부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 ‘젠캉바오’(健康寶)의 데이터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를 내세운 엄격한 주민 통제가 3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중국 시민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한 상태다. AFP통신에 따르면 현재 중국 인구의 4분의 1 이상은 당국의 격리·봉쇄 등으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신규 감염자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 중국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전날 중국 본토 신규 감염자는 2만 975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감염자 수는 3만 1444명이지만 무증상에서 유증상으로 재분류된 중복 인원 1690명을 제외한 수치다. 이는 상하이 전체가 봉쇄됐던 지난 4월 13일의 종전 최고 기록인 2만 8973명보다 781명 많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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