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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의 기수, 유도 혁신의 기수로… “학연·지연 깬다”

88의 기수, 유도 혁신의 기수로… “학연·지연 깬다”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1-01-17 19:34
업데이트 2021-01-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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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철 신임 대한유도회 회장 인터뷰

88올림픽 기수·첫 메달리스트 유도 수장
“도하 첫 대회 金 2개 획득… 분위기 좋아
도쿄 텃세 대비 국제심판 반드시 보낼 것
선수 출신답게 선수들 가려운 곳 긁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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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한유도회 수장에 오른 조용철 회장이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판정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유도회 제공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한유도회 수장에 오른 조용철 회장이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판정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유도회 제공
“한국 유도의 부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모든 유도인이 한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서로 힘을 합쳐 세계로 나가겠습니다.”

2021년 한국 유도의 출발이 좋다. 코로나19를 뚫고 지난 11~13일 출전한 카타르 도하 마스터스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따냈다. 프랑스에 뒤져 종합 2위를 기록했지만 나쁘지 않은 결과다.

조용철(60) 신임 대한유도회 회장은 17일 서울신문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온라인 중계를 통해 밤새 경기를 지켜봤다”며 “대회 마지막 날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게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심판 판정의 흐름 등을 확인했으니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말 제38대 대한유도회 회장으로 당선됐다. 오는 28일 공식 취임해 4년간 한국 유도를 이끌게 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으로는 첫 유도 수장이다.

조 회장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유도 스타다. 특히 서울 올림픽에서는 기수로 한국대표단의 얼굴 역할을 했다. 현역 은퇴 이후에는 용인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매진하는 한편 유도회 전무이사와 부회장 등을 거치며 유도 행정가의 길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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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기수로 나선 조용철 신임 대한유도회 회장의 모습. 서울올림픽 개막식 유튜브 영상 캡쳐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기수로 나선 조용철 신임 대한유도회 회장의 모습. 서울올림픽 개막식 유튜브 영상 캡쳐
최근 한국 유도는 침체기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며 노골드에 그쳤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처음이었다. 올해가 한국 유도 명예회복의 해인 셈이다.

조 회장은 “선수 생활을 했던 사람으로서 선수 옆에서 필요한 것은 제대로 지원하고 가려운 곳은 시원하게 긁어 주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도쿄에서 좋은 결과를 내려면 역시 일본을 넘어야 한다. 조 회장은 “유도가 국기로 저변이 넓은 일본은 기술로만 이기려 해서는 안 되고 기술에 체력을 겸비해야 한다”면서 “대표팀 지도자와 선수에게 그런 부분을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특히 선수들이 언제 어디서든 불이익을 입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과제라고 했다. 그는 “심판이 신이 아닌 이상 판정 실수를 할 수 있는데 모니터링을 강화해 선수들이 공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제무대도 마찬가지다. 아시아유도연맹 사무총장을 8년간 역임했던 조 회장은 “우리는 유도 강국이면서도 리우 때는 국제 심판을 보내지 못했는데 우리 심판이 있고 없고는 차이가 있다”며 “특히 이번 도쿄에서는 텃세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국제 심판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한국 유도와 함께 코로나19도 극복하자고 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 유도는 학연·지연 등을 뛰어넘고 한 가족처럼 화합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려 한다”면서 “코로나19로 우리 사회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서로 힘을 합쳐 이겨 내면 좋은 날이 분명히 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1-01-1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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