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 손흥민 차출 끝내 거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22·레버쿠젠)이 뛰는 모습은 결국 볼 수 없게 됐다.손흥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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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전날 밤 공문을 받고 레버쿠젠에 “16강전 이후라도 차출에 응해 달라”고 다시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축구협회는 결국 손흥민 차출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광종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손흥민을 제외한 20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손흥민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1986년 서울대회 우승 이후 28년 만에 사상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려는 이광종호는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성인 대표팀의 주축 골잡이이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빼어난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손흥민의 빈자리를 다음달 1일 소집을 앞두고 급하게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연령 제한 없이 출전하는 와일드카드(3명) 선발 계획에도 상당 폭의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손흥민의 포지션으로 예상되던 왼쪽 측면에 쓸 만한 자원으로는 윤일록(서울), 안용우, 이종호(이상 전남) 등이 있다. 윤일록과 안용우는 지난 6월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에서 양쪽 날개로 선발 출전할 정도로 이 감독의 신뢰를 얻고 있다. K리그 클래식 득점 2위(9골)인 이종호는 쿠웨이트전에 출전하지 않았으나 소속팀에서 왼쪽에 나서기도 했다. 대표팀 승선이 확실한 김승대(포항), 이재성(전북) 등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다.
와일드카드 1순위로는 여전히 김신욱(26·울산)이 꼽힌다. 그러나 절친으로 소문난 김신욱과 손흥민이 호흡을 맞춰 대표팀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는 구상이 물거품이 됨에 따라 대신 짝을 이룰 전혀 새로운 얼굴이 와일드카드 2순위로 뽑힐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토너먼트 승부차기에 대비, 당초 2순위로 꼽히던 골키퍼 김승규(24·울산)가 3순위로 밀려나며 3순위로 꼽히던 미드필더 신형민(28·전북)과 이명주(24·알 아인)의 경쟁이 의미 없을 수도 있다. 경험과 수비에선 신형민이 더 높은 점수를 받지만 손흥민이 빠진 팀에 화력을 보태는 데는 이명주가 더 적합하다.
손흥민이 빠진 대표팀 리빌딩 작업이 출전 연령대 선수를 보강하는 차원에 머무를지, 와일드카드까지 건드릴지 이 감독의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2014-08-14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