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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고진감래’… 7개월 쓰디쓴 골춘기 끝, 달콤한 우승 생일상

고진영 ‘고진감래’… 7개월 쓰디쓴 골춘기 끝, 달콤한 우승 생일상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1-07-05 21:06
업데이트 2021-07-0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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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LPGA VOA 클래식 최종 우승

카스트렌 1타차 따돌리고 통산 8승 일궈
‘100주 여왕’ 내주고 한 주 만에 탈환 시동
한국 女골프 7개 대회 무승 고리도 끊어
김효주·박인비와 ‘도쿄 金 사냥’ 파란불
고 “22일 에비앙 챔피언십 뛰고 도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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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AP 연합뉴스
고진영.
AP 연합뉴스
‘골프 사춘기’를 겪으며 7개월 가까이 우승을 못했던 고진영(26)이 마침내 갈증을 풀었다.

생일을 이틀 앞두고 생일상을 푸짐하게 차린 것으로 도쿄 올림픽 청신호를 켰다. 고진영의 우승으로 한국 여자 골프의 7개 대회 연속 무승 고리도 끊었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6459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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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오른쪽)이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이날만 6타를 줄이며 3위에 오른 멕시코의 가비 로페스로부터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왼쪽 작은 사진은 6개월 반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는 고진영의 모습. 더 콜로니 AP 연합뉴스
고진영(오른쪽)이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이날만 6타를 줄이며 3위에 오른 멕시코의 가비 로페스로부터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왼쪽 작은 사진은 6개월 반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는 고진영의 모습.
더 콜로니 AP 연합뉴스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의 추격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12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6개월 반만의 정상이자 투어 통산 8번째 우승이다.

올해 10개 대회에서 우승이 없던 고진영은 이 기간을 골프 사춘기에 비유했다. 버디를 잡으면 그다음 공의 바운드가 좋지 않거나 무엇인가 맞고 나가는 등 불운이 계속됐다. 스윙이나 공은 잘 맞고 퍼팅도 괜찮았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었다는 것. 이 때문인지 100주 동안 지켜오던 세계 1위 자리를 지난주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내줬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사춘기 극복을 한 것 같다. 랭킹 포인트는 40점을 얻으며 세계 1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또 우승 상금 22만 5000달러를 받아 상금 7위(79만 1336달러)로 뛰어오르며 상금왕 3연패의 디딤돌을 놨다.

한국 여자 골프는 5월초 김효주(26)의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우승 이후 8번째 대회 만에 다시 LPGA 투어 정상에 섰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4명 중 박인비(33)까지 3명이 시즌 3승을 합작하고 있다.

카스트렌에 1타 앞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고진영은 14번홀(파4) 티샷이 페어웨이에서 한참 벗어나 위기를 맞았으나 파를 지켜내며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이정은(25)이 7위, 김효주와 김민지(24)가 공동 8위로 톱10에 올랐다.

넉 달 전 세상을 뜬 할머니가 생각나 울컥했다는 고진영은 “골프 사춘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어떻게 하면 보다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 “10년 넘게 (하루) 18홀 이상 친 적이 없었는데 어제 32홀을 치며 체력 훈련을 많이 해야겠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22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만 뛰고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이것저것 시도를 해본 후에 일본으로 건너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1-07-0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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