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샷에는 맞뱅크샷이 특효약? 김세연 LPBA 투어 첫 승

뱅크샷에는 맞뱅크샷이 특효약? 김세연 LPBA 투어 첫 승

최병규 기자
입력 2020-10-03 21:50
업데이트 2020-10-03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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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회 역전 우승, 결승 승률 100% 벼르던 임정숙 3-2 제압
1~2세트 뱅크샷 6개 얻어맞고 끌려가다 뱅크샷으로 챔피언샷

당구장 아르바이트생 출신의 여자프로당구(PBA) 투어 신예 김세연(25)이 16개월 만에 기어코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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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이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LPBA 투어 2차대회 TS샴푸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매섭게 공을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김세연이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LPBA 투어 2차대회 TS샴푸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매섭게 공을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김세연은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LPGA 투어 결승에서 투어 통산 네 번째 결승에 올라 결승전 승률 100%에 도전한 임정숙(34)에 세트 3-2 역전승을 거두고 첫 승을 신고했다.

LPBA 투어 원년인 지난해 개막전 결승에서 김갑선(43)에 져 준우승에 그쳤던 김세연은 16개월 만에 다시 나선 결승에서 지난해 세 차례 결승 승부를 모두 우승으로 이끈 임정숙을 상대로 첫 승 도전 무대를 역전승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첫 승은 쉽지 않았다. ‘뱅크샷을 달인’으로 불리는 임정숙에게 첫 두 세트를 거푸 빼앗겨 0-3 완패가 점쳐졌다. 임정숙은 2세트까지 뱅크샷 6개를 성공시켜 12득점하는 등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2득점은 2세트 통틀어 수확한 득점의 55%. 특히 1세에서는 무려 4개의 뱅크샷으로 한꺼번에 8점을 거둬들였다. 5차례의 공격을 펼친 시간도 11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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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왼쪽)과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LPBA 투어 2차대회 TS샴푸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준우승자이자 ‘절친’인 임정숙과 포옹하고 있다.[PBA 제공]
김세연(왼쪽)과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LPBA 투어 2차대회 TS샴푸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준우승자이자 ‘절친’인 임정숙과 포옹하고 있다.[PBA 제공]
그러나 세트 0-2로 끌려간 김세연은 3세트 반격에 나섰다. 초반 맞뱅크샷으로 6-0까지 리드한 김세연은 옆돌리기로 연속 득점, 8-0까지 크게 앞서 나갔다. 9-0으로 리드를 놓지 않은 6이닝에서 비껴치기에 실패했지만 옆돌리기도 거푸 득점해 11-0으로 임정숙을 제압했다. 반면 임정숙은 한 차례의 뱅크샷 기회를 잡지 못한 채 7이닝까지 무득점에 그치며 속절없이 세트를 내줬다.

임정숙은 4세트 초반까지 공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3세트부터 시작해 무려 10이닝 만에 첫 득점을 신고했지만 김세연이 4-0으로 리드를 잡은 뒤 임정숙은 2점에 꽁꽁 묶인 채 2-8까지 처졌다. 임정숙은 10이닝째에서 한 포인트를 보탰지만 작심하고 시동한 안쪽 뱅크샷이 종이 한 장 차로 빗나가는 등 반격의 실마리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김세연도 승부의 압박감에 짓눌리긴 마찬가지였다. 9-6에서 왼쪽 돌리기로 10-6 세트포인트를 만든 김세연은 8차례나 공타를 낸 뒤 무려 21번째 이닝에 가서야 비껴치기로 포인트를 따내 임정숙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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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숙이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LPBA 투어 2차대회 TS샴푸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매섭게 공을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임정숙이 3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LPBA 투어 2차대회 TS샴푸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매섭게 공을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2-2가 된 뒤 맞은 마지막 세트. 일진일퇴의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임정숙이 먼저 2득점한 뒤 김세연도 석 점을 따라잡았지만 둘은 이후 두 이닝 동안 공타를 내며 경기는 잠시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나란히 한 점씩을 보탠 4-4에서 균형을 깬 건 임정숙. 승부구는 역시 뱅크샷이었다. 그러나 김세연도 연속 뱅크샷을 성공시켜 점수는 순식간에 8-4의 챔피언십 포인트로 돌변했다. 김세연은 한 차례의 공타를 낸 뒤 코너 안쪽을 파고드는 환상적인 뱅크샷을 성공시키자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뱅크샷의 달인을 상대로 날린 맞뱅크샷이 바로 챔피언샷이 되는 순간이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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