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식서 눈물 펑펑 흘리며 가족, 팬에게 감사
부산 연합뉴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의 은퇴식에서, 롯데 선수들이 이대호를 헹가래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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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고별사 전문]
우선 오늘 이 자리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오늘이 제가 3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 기일이었습니다. 기일에 은퇴식을 한다는 게 감회가 새롭고 많이 슬픈데 덕아웃에서 보는 사직야구장 관중석만큼 멋진 풍경은 아마 없을 겁니다. 또 사직야구장 타석에서 들리는 부산 팬 여러분의 함성만큼 든든하고 힘이 나는 소리도 아마 세상에 없을 겁니다.
그래서 20년 동안이나 사직야구장 덕아웃과 타석에서 늘 그 모습을 보고 그 함성을 들었던 저 이대호만큼 행복했던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 입니다. 사실 저는 늘 부족한 선수였습니다. 지금도 가끔 눈을 감으면 제가 했던 실수들 그리고 제가 날려버린 기회들이 떠올라서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팬 여러분은 제가 했던 두번의 실수보다 제가 때려낸 한 번의 홈런을 기억해 주시고 또 제가 타석에 설 때마다 이번에는 꼭 해낼 것이라고 믿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 순간만큼은 제가 실수했던 기억들은 모두 잊고 잘했던 정말 순간들만 떠올리며 자신있게 배트를 휘두를 수 있었습니다. 그건 모두 팬 여러분께서 보내주셨던 절대적인 응원 덕분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또 늘 감사한 마음으로 뛰어 왔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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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의 은퇴식에서 공개된 영구결번 마크를 보고 롯데 선수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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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여러분이 변치 않는 믿음과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그리고 제가 그랬듯이 남아있는 동료들과 후배 선수들 역시 팬 여러분과 한 마음이 되어 절대 포기하지 않고 어떤 순간이든 1점만 더 내고 1점만 막아내면서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간다면 분명히 롯데자이언츠 3번째 우승은 멀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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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와 아내 신혜정 씨, 딸, 아들이 8일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앞서 선수단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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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제가 야구선수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준 친구 신수, 함께 고생하고 힘들었던 우민이, 준석이 고맙다. 그리고 힘들게 땀 흘리다 다른 팀으로 간 내 동생 민호, 악바리 아섭이, 오늘까지도 함께한 내 생애 마지막 캡틴 전준우, 이 순간에도 울면서 듣고있을 정훈, 그 외 많은 동료와 선배 후배에게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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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의 은퇴식에서, 울고 있는 이대호를 아내가 달래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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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8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은퇴경기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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