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4안타 폭발’ 타율 0.139→0.220 정수빈 “맨날 까이기만 했는데…”

‘4안타 폭발’ 타율 0.139→0.220 정수빈 “맨날 까이기만 했는데…”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1-05-29 05:18
업데이트 2021-05-29 05:1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정수빈이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끝나고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정수빈이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끝나고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던 정수빈(두산 베어스)이 한 경기에서 4안타를 폭발시키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시즌 전체 안타의 절반 가까이를 한 경기에서 터뜨리며 타율도 한 번에 1할 가까이 끌어올렸다.

정수빈은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9-4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전까지 0.139에 불과했던 타율은 0.220으로 껑충 뛰었다. 이번 시즌 9개의 안타 중 4개가 이날 경기에서 나왔다.

첫 타석부터 출발이 좋았다. 두산은 1회초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에게 5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정수빈의 역할이 컸다. 정수빈은 3-0으로 앞선 2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서 뷰캐넌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시즌 내내 좀처럼 살아나지 않던 타격감이 이 안타를 계기로 확 살아났다. 정수빈은 3회초에도 유격수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실책으로 기록되긴 했지만 정수빈의 빠른 발이 만든 내야안타에 가까웠다. 5회초엔 좌전 안타, 7회초엔 우전 안타를 날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안타를 치고 출루하는 정수빈. 두산 베어스 제공
안타를 치고 출루하는 정수빈. 두산 베어스 제공
이미 4타수 3안타가 된 상황에서 마지막 타석은 화룡점정이었다. 6번 타자부터 시작해 3아웃으로 끝나면 정수빈에게 기회가 오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2사에서 8번 타자 장승현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타석에 서게 됐다.

정수빈은 당시 상황에 대해 “오늘 좋았어서 마지막에 한 타석 더 들어가고 싶었는데 앞타자가 나가면서 기회가 왔다”고 설명했다. 정수빈은 중견수 방면 큼직한 타구를 날렸고, 열심히 달려온 중견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안타가 되면서 3루까지 무사히 안착했다. 이쯤 되면 그야말로 우주의 기운이 왔다고 할 만하다.

그동안 정수빈의 활약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던 김태형 두산 감독도 “4안타를 치며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 정수빈이 수훈갑”이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정수빈은 “맨날 까이기만 했는데 오늘 처음 인터뷰한다”고 웃었다.

타격 부진이 깊어지면서 그동안 정수빈에 대한 수많은 기사가 쏟아졌다. 대체자로 투입된 김인태가 화제였고, 절친 허경민과 박건우와 비교도 됐고, 자유계약선수(FA)로 맺은 6년 56억원의 계약도 냉정하게 평가받았고, 과거에 부진했던 시절까지 소환됐다. 탄탄한 수비력과 뛰어난 야구 센스로 그만큼 팀에서의 역할과 비중이 컸던 탓이다. 정수빈은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시즌 초부터 좋은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려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두산 제공
두산 제공
이것저것 해봐도 안 풀리면서 답답함도 커졌다. FA의 책임감도 짐이 됐다. 정수빈은 “안 그럴 줄 알았는데 시즌에 들어가니 나도 모르게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면서 “타격감을 찾으려고 작년에 잘했던 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조금 더 남아서 배팅 연습도 하고 갔다”고 지나온 과정을 설명했다.

이날은 첫 타석이 잘 풀린 덕에 이후 타석에서도 실타래 풀리듯 야구가 술술 잘 풀렸다. 정수빈은 “그렇게 연습해도 안 됐는데 야구라는 게 어느 순간 느낌이 딱 오는 것 같다”면서 “오늘이 그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동안 정수빈이 부진하면서 김 감독은 정수빈을 주로 9번 타자로 기용했다. 그러나 9번 타자는 56억원의 정수빈이 있어야 할 자리는 아니다. 누구보다 정수빈이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정수빈은 “나랑 경민이랑 1, 2번을 쳐야 재환이 형, 건우, 호세 타순이 여유롭게 돌아갈 수 있다”면서 “상위 타순으로 갈 수 있도록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남들보다 조금 더 늦게 시즌을 본격 시작하게 된 만큼 정수빈은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정수빈은 “어차피 시즌은 길고 아직 3분의1도 안 했다”면서 “앞으로 남은 경기가 많으니 3분의2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50타수도 안 들어갔으니 이제부터라도 시작하면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하면 내 몫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