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시즌 9호 결승포… 5연패 위기의 팀 구하다
‘킹캉’ 강정호(29·피츠버그)가 시즌 9호포를 쏘아 올리며 팀을 5연패의 수렁에서 구해 냈다.
성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미국 메이저리거 강정호(오른쪽).
총 15개의 홈런을 쳐 냈던 작년에는 8월 10일에서야 9호째 홈런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그 기간을 두달가량 앞당겼다. 현재까지 매커천(61경기 출전)과 폴랑코(62경기 출전)의 절반에 불과한 31경기에 나섰을 뿐인데도 대등한 홈런 개수를 기록 중인 것이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추신수(34·텍사스)가 기록했던 MLB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인 22개도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경기가 끝난 뒤 “(중심 타자로서의) 부담감이나 책임감은 항상 가지고 있었고, 어떻게든 이겨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며 “연패를 끊어서 기분이 좋고 내일도 승리를 이어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강정호가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으로 레이저 같은 타구를 날렸다. 훌륭했다”고 평했다.
추신수는 오클랜드와의 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 9월 24일 오클랜드와의 경기 이후 20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 갔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은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2-3으로 끌려가던 7회 초 1사 1루 때 마운드에 올라 3분의2이닝 동안 1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실점은 1루수의 실책으로 나온 것이어서 오승환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김현수(29·볼티모어), 박병호(30·미네소타), 이대호(34·시애틀)는 나란히 결장했다.
한편 현지 지역 매체인 ‘710 ESPN 시애틀’은 이날 칼럼을 통해 “이대호는 오른손 투수가 선발로 나올 때도 더 많은 기회를 얻어야 한다는 걸 스스로 증명했다”며 ‘플래툰 시스템’ 원칙 때문에 출전이 적은 이대호의 기용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이대호가) 오른손 투수를 상대했을 때 성적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팀에서) 자리를 잡은 뒤에는 인상적인 장면을 여러 번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6-06-1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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