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진화한 추신수, AL서도 ‘최고 톱타자’ 정복 시동

진화한 추신수, AL서도 ‘최고 톱타자’ 정복 시동

입력 2014-05-07 00:00
업데이트 2014-05-07 16:0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FA 계약 이후 심리적 안정과 향상된 선구안이 비결

‘1억 달러의 사나이’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아메리칸리그(AL)에서도 ‘최고 리드오프’ 고지를 향해 힘차게 내달리고 있다.
추신수 피닉스 AP 연합뉴스
추신수
피닉스 AP 연합뉴스


추신수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3타수 2안타와 볼넷 1개를 기록, 하루 세 차례 이상 출루 기록을 개인 타이인 연속 5경기로 늘렸다.

이날까지 28경기를 치른 가운데 타율을 0.370으로 올랐고, 출루율도 0.491에서 0.500으로 뛰어올랐다. 모두 AL 1위를 달리는 기록이다.

◇ AL서도 손꼽히는 톱타자로 우뚝

지난 시즌 신시내티에서 내셔널리그(NL) 1번 타자 가운데 최초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을 돌파하고 300출루까지 달성, 리그 최고의 톱타자로 우뚝 선 추신수가 1년 만에 아메리칸리그까지 정복에 나선 모양새다.

실제로 이날 추신수가 세운 5경기 연속 3출루 이상 기록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2003년 알렉스 로드리게스(7월 31일∼8월 4일)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다.

2000년 이후 AL 1번 타자 가운데 5경기 이상 이 기록을 이어간 사례는 추신수를 포함해 역대 10차례뿐이다.

6경기 연속 3번 이상 출루가 세 차례 나온 것 역대 최고 기록이다.

5할을 찍은 출루율 역시 기록적이다.

100타석을 넘기면서 기록이 평균에 수렴하기 시작하는 5월에 0.500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한 것은 추신수가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 잡은 이후 처음이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4∼5월에 100타석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출루율 0.500 이상을 찍은 사례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12차례뿐이다.

2000년 4∼5월에 0.600을 기록한 배리 본즈(당시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앨버트 푸홀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데릭 지터 등 당대의 강타자들이 대부분이다.

이 가운데 풀타임 톱타자로서 출루율 0.500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2000년 0.512를 찍은 다린 얼스태드(당시 애너하임) 한 명뿐이다.

추신수가 AL에서도 톱타자로서 기억에 남을 만한 기록을 쌓아가고 있는 셈이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똑같이 28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타율 0.324와 출루율 0.462를 기록했다.

1년 사이에 타율과 출루율이 모두 4푼 가량 훌쩍 뛰어올라 고액 연봉의 가치를 충분히 해 주고 있다.

◇ 1년 사이에 진화…배경에는 ‘선구안’

추신수가 ‘1억 달러의 사나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한층 진화한 기량을 선보이는 배경에는 심리적인 여유에서 비롯되는 선구안이 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원래 공을 잘 보는 타자였는데, 이제는 치겠다는 생각이 앞서기보다는 여유가 생겨서 투수와의 수읽기에서 우위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 투수가 적극적으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올 때에는 과감하게 초구부터 배트를 휘두르다가도 투수가 흔들리는 것 같으면 침착하게 공을 보면서 볼넷을 골라 나간다는 것이 송 위원의 설명이다.

송 위원은 “빨리 공격해야 할 타이밍과 공을 지켜봐야 할 때를 잘 구분하고 있다”면서 “게다가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을 던지면 안타를 만들기 때문에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정말 골치아픈 타자”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서두르지 않는다”며 심리적으로도 안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에 따르면 올해 추신수의 출루율은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0.422에 달한다.

2스트라이크에서의 통산 출루율(0.298)보다 1할 이상 높은 수치다.

볼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공을 골라내는 심리적 여유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기록이다.

올 시즌 크게 좋아진 부분으로 자주 언급되는 좌완 상대 타율에도 선구안과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

추신수는 지난해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317를 기록하고도 왼손 투수에는 0.215로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이날 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 좌완 상대 타율도 0.500까지 끌어올렸다.

오른손 투수를 상대했을 때(0.306)보다 확연히 높아 이제는 왼손 투수에게 악몽같은 존재가 됐다.

이 역시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을 잘 골라내는 선구안이 바탕이 됐고, ‘공포증’에서도 벗어났다는 설명이다.

2011년 6월 조너선 산체스에게 왼손 엄지를 맞아 수술대에 오른 이후 왼손 투수에 약점을 보여 온 추신수는 올해 좌투수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버렸다.

송 위원은 “지난해 8월부터 왼손 투수 공을 잘 치기 시작했다”면서 “본인도 부상을 겪은 이후로 두려운 마음이 있었는데 이제는 사라졌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