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통령 반대 시위로 험난한 리우올림픽 개막식

브라질 부통령 반대 시위로 험난한 리우올림픽 개막식

이승은 기자
입력 2016-08-05 16:39
수정 2016-08-0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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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 AP 연합뉴스
브라질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 AP 연합뉴스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개막 당일인 5일(현지시간) 개막식과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라 예정돼 남미에서 처음 열리는 올림픽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테메르 권한대행의 퇴임을 주장하는 ‘반(反) 테메르’단체들이 5일 오전 9시부터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마라카낭 경기장 밖에서 시위를 벌인다. 시위대는 이날 성화가 경기장에 도착하는 시점을 노려 본격적인 시위에 나설 계획이다.

이어 11시에는 브라질민중전선(FBP)이 이끄는 좌파 사회단체들이 리우시 남부 코파카바나에서 시위를 시작할 예정이다. 탄핵심판으로 직무가 정지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노동자당(PT)도 시위에 참여한다.

이 밖에도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2㎞ 떨어진 사엔스 페냐 광장 등에서도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소셜미디어에는 시민들의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시위대는 브라질이 현재 심각한 정국혼란과 경제침체에 빠져있는데도 국민에게 쓰여야 하는 공적자금을 올림픽에 투입했다며 ‘올림픽이 부자만의 잔치로 끝날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들은 또 혼란의 책임을 테메르 권한대행에게 물으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AFP통신은 이날 시위자들은 1000~2000명에 불과하겠지만, 앞으로 시위가 격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날 시위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마누엘라 트리다네는 AFP에 “올림픽은 재앙이고, 테메르는 물러나야 한다”며 “우리가 그의 정부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8시에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개막선언을 하는 테메르 권한대행에게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지는 ‘불편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에 브라질올림픽위원회는 테메르 권한대행의 개막선언이 끝나자마자 음악을 크게 트는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올림픽 반대 분위기 속에서 ‘평화의 불꽃’이 되어야 할 올림픽 성화봉송도 빛이 바랬다.

지난 5월 3일 그리스로부터 수도 브라질리아에 도착한 성화는 장장 2개월 동안 50개 브라질 도시와 마을을 거쳐 마라카낭 경기장 도착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봉송단은 성화를 뺏으려 하거나 물을 부으며 불씨를 꺼뜨리려는 시위대와 맞닥뜨렸고, 송주자 곁에는 최루가스와 수류탄으로 무장한 경찰 수십 명이 투입됐다.

성화봉송과 관련된 잡음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 브라질 북동부에 있는 아마조나스 주 마나우스 시는 브라질팀 마스코트인 ‘징가’(Ginga)의 모델이기도 한 재규어를 성화 행사에 동원했지만, 재규어가 탈출을 시도하자 곧 사살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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