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철 “내가 땄으니 이제 다 잘할 것”

최병철 “내가 땄으니 이제 다 잘할 것”

입력 2012-08-02 00:00
수정 2012-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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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람 생각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감격적인 첫 메달을 목에 건 최병철(31·화성시청)은 남자 대표팀의 ‘맏형’ 답게 승리의 기쁨보다는 동료 선수들을 먼저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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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펜싱 플뢰레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의 최병철이 31일 저녁(현지시각) 런던 엑셀 런던 사우스 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시상대에 올라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남자 펜싱 플뢰레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의 최병철이 31일 저녁(현지시각) 런던 엑셀 런던 사우스 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시상대에 올라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최병철은 31일(한국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펜싱 남자 플뢰레 개인전 3~4위전에서 안드레아 발디니(이탈리아)를 15-14로 꺾고 동메달을 딴 뒤 “내가 메달을 땄으니 이제 다들 잘할 것”이라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최병철은 “모두가 힘들게 운동하고도 메달이 안나왔는데 오늘 펜싱 첫 메달을 따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면서 “스타트를 끊었으니 처져 있던 선수들이 내 경기를 보고 풀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명백한 오심으로 메달을 놓친 신아람에 대해서는 “내가 꼬마와 경기를 해도 1초에 네 번의 공격은 불가능하다”면서 “아람이는 결과가 어떻게 됐든 승리한 것이고, 어린 나이에 좋은 선수를 꺾은 것이니 앞으로도 운이 트일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나도 자꾸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 혼자 분을 삭이려는데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 안타까워했다.

최병철은 이날 동메달로 4년전 베이징에서 9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그는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잘 풀리지 않은 탓에 충격이 심해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힘들었던 시절을 전했다.

이날 경기도 최병철에게는 쉽지 않았다.

32강부터 2점차 이내의 빡빡한 경기를 치른 최병철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8강전에서는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쳤다.

최병철은 “아무래도 다친 것 때문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나는 늘 아프면서 운동을 해 왔고 회복도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3~4위전의 마지막 14-14 상황에서 통렬한 콩트라타크(역습)에 성공한 것을 두고는 “평소 같았으면 쫓기는 느낌이 들었을텐데 오늘은 희한하게 마음이 편했다”며 “코치님이 1분의 휴식 시간 동안 기합을 많이 넣어 주셨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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