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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라차기에 손밟기까지…풋살 경기 중 몸싸움 파문

날라차기에 손밟기까지…풋살 경기 중 몸싸움 파문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5-20 09:49
업데이트 2021-05-2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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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상대 팀 선수의 하체를 발로 찬 제천FS 선수의 모습.  한국풋살연맹 중계 화면 캡처
경기 중 상대 팀 선수의 하체를 발로 찬 제천FS 선수의 모습.
한국풋살연맹 중계 화면 캡처
국내 풋살리그인 FK리그 승강전에서 벌어진 경기 중 거의 격투기의 날라차기나 다름없는 반칙 행위로 난투극이 벌어졌다.

심지어 날라차기를 당해 쓰러진 선수의 손을 발로 밟고 가는 등 비신사적 행위까지 벌어지면서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

가해 선수들이 자필 사과문을 내놓고 구단이 이들을 징계했지만, 가해 선수 중 일부가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로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는 데다 유소년 지도자를 겸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들을 규탄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경기 중 상대 팀 선수의 하체를 발로 찬 제천FS 선수의 모습.  한국풋살연맹 중계 화면 캡처
경기 중 상대 팀 선수의 하체를 발로 찬 제천FS 선수의 모습.
한국풋살연맹 중계 화면 캡처
지난 15일 파주NFC에서 벌어진 고양불스풋살클럽과 제천FS의 ‘한화생명 2020/2021 FK 승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제천팀의 패색이 짙어지자 몇몇 선수들이 고양팀 선수에게 강도 높은 폭력 반칙 행위를 일삼았다.

제천팀의 한 선수가 공을 뺏기 위해 고양팀 선수에게 달려드는가 싶더니 공을 패스한 고양팀 선수의 하체를 발로 가격했다.

가격 당한 선수는 경기장 밖으로 날아가 넘어졌다.

가해 선수 A씨는 ‘뭐가 문제냐’는 듯 두 손을 올리고 돌아설 때 고양팀 선수들이 즉각 항의에 나서자 제천팀 선수들도 몰려들었고, 양팀은 상대방을 거칠게 밀치며 몸싸움을 벌였다.
제천FS 선수로부터 발로 가격당해 바닥에 주저앉은 상대 선수의 손을 또 다른 제천팀 선수가 밟고 지나가는 모습.  한국풋살연맹 중계 화면 캡처
제천FS 선수로부터 발로 가격당해 바닥에 주저앉은 상대 선수의 손을 또 다른 제천팀 선수가 밟고 지나가는 모습.
한국풋살연맹 중계 화면 캡처
그런데 소란스러운 틈을 타 제천팀의 한 선수는 반칙을 당해 경기장 바깥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고양팀 선수의 손을 발로 밟고 지나가기도 했다. 이 장면은 중계카메라에 그대로 찍혀 방송됐다.

경기 중 폭력 사태가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소림축구(영화 제목)가 아니라 소림풋살이냐”, “저게 몸싸움이냐, 폭행이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파문이 커지자 선수 A씨를 포함한 제천FS 소속 선수 3명은 경기 다음날인 16일 자필 사과문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우여곡절 끝에 경기가 재개됐지만 이후에도 제천팀 선수들이 고양팀 선수들을 향해 비상식적인 행동을 한 정황이 속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제천FS 페이스북 캡처
제천FS 페이스북 캡처
제천 벤치에 있던 누군가 물병을 투척해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제천FS 관계자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고양불스 선수단 분들께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이번 일로 구단에서는 8번, 14번, 21번 선수의 리그 선수 영구박탈을 징계로 내리고 한국풋살연맹 징계에 따라 조처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MBC 등 주요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폭력행위를 저지른 이들 중 일부가 몇 년 전에도 비슷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대 선수에 발차기를 한 선수는 2013년 심판을 위협해 제명을 당했다가 2016년 생활체육 통합 과정에서 복귀가 허용됐다.

상대의 얼굴을 가격했던 또 다른 선수는 당시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은 뒤 다음해 복귀했다.

이 때문에 이번 폭행 사태로 징계를 받더라도 몇 년 뒤 슬그머니 복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가해 선수들을 포함해 FK리그 선수 대부분 유소년축구 지도자를 겸하고 있어 이들의 복귀에 대한 우려가 더욱 큰 상황이다.

지난 18일에는 ‘풋살 경기 중 최악의 난투극 단초를 제공한 ○○○에 대한 엄중한 징계와 형사처벌을 요청합니다’라는 국민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오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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