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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부복 입고 심판봤던 그녀, 슈퍼볼 첫 여성 심판되다

임부복 입고 심판봤던 그녀, 슈퍼볼 첫 여성 심판되다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1-01-20 16:09
업데이트 2021-01-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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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토머스
세라 토머스
거친 남자들의 세계, 최고 중의 최고만 선택받는 슈퍼볼에 여성이 처음으로 초대받았다. 동료 부인들이 만들어준 임부용 심판 셔츠를 입고 필드에 나섰던 적도 있는 그녀는 새로운 금녀의 벽을 깼다.

미국 프로풋볼(NFL) 사무국은 20일 “슈퍼볼 주심 칼 체퍼스를 포함한 심판진 8명 가운데 세라 토머스(47)가 여성 최초의 심판으로서 포함됐다”고 밝혔다. 슈퍼볼 55년 역사에 여성 심판은 그녀가 처음이다. 토머스는 공격자의 공이 얼마나 전진했는지를 확인하고 표시하는 ‘다운 저지’ 역할을 맡는다.

토머스는 미국 풋볼에서 역사를 쓰고 있다. 트로이 빈센트 NFL 사무국 부사장은 이날 성명에서 “토머스는 뛰어난 기량과 헌신적인 태도로 여성 심판으로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면서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심판들은 최고 중에 최고”라고도 했다.

1973년 미시시피주 파스카굴라 출생인 토머스는 학창시절 운동 선수로 활동했다. 1996년 토머스는 오빠를 따라 풋볼 심판협회 회의에 참석하면서 풋볼 심판에 매료됐다. 중학생 대회 심판을 보다 1999년 고교 대회 심판으로 격상됐다. 아들을 임신한 상태에서는 심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동료들의 부인이 내게 임부용 심판 유니폼을 만들어줬다. 흰색과 검은색의 세로 줄무니의 커다란 셔츠를 입었을 때, 내가 잘못 들어왔다는 느꼈던 유일한 순간이었다”
세라 토머스. AP 자료사진
세라 토머스. AP 자료사진
토머스는 2006년 풋볼 유명 심판인 제럴드 오스틴의 주목을 받아 심판 캠프에 초대받았다. 토머스는 경기 운영 능력을 쌓으면서 2007년 대학 풋볼 심판으로 승격됐다. 토머스는 “사이드라인에서 쉽게 녹아들어 선수나 코치들이 나를 거의 알아채지 못한다”고 말했다. 2015년 4월 NFL 사상 여성으론 처음으로 풀타임 심판이 됐고, 2019년 1월 역시 여성으론 처음으로 NFL 플레이오프 경기장에 섰다.

토머스는 “선수 경험이 있는 나는 경기에서 거친 언사를 이해한다”며 “선수들이 내가 여자라는 걸을 알아차렸을 때 매우 당황한다”고 말했다. 풋볼 심판에 입문한지 25년 만에 슈퍼볼 공정 관리에 책임진 토머스가 주심인 레퍼리까지 새로운 기록 도전이 주목된다.

한편 이번 시즌 슈퍼볼은 새달 7일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에서 열린다. 오는 24일 열리는 아메리칸 풋볼콘퍼런스(AFC) 버펄로 빌스와 캔자스시티 칩스,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탬파베이 버캐니어스와 그린베이 패커스의 승자가 격돌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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