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퇴장’ 토트넘-첼시 경기, 인종차별 행위로도 ‘얼룩’

‘손흥민 퇴장’ 토트넘-첼시 경기, 인종차별 행위로도 ‘얼룩’

강경민 기자
입력 2019-12-23 14:21
업데이트 2019-12-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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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뤼디거 향해 ‘원숭이 소리’ 등 나와…토트넘 “가장 강력한 조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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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 당하는 토트넘 손흥민
퇴장 당하는 토트넘 손흥민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이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 퇴장당한 뒤 조제 모리뉴 감독을 지나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첼시가 2-0으로 승리했다.
AFP 연합뉴스
손흥민(27)의 퇴장 여파를 이겨내지 못한 채 첼시에 완패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이 관중석의 인종차별적 행위 등 경기 외적으로도 졌다.

첼시의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는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19-2020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를 마치고 트위터에 “축구 경기에서 또 한 번 인종차별을 목격해 슬프다”는 글을 올렸다.

BBC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두 팀의 경기에선 후반전 도중 뤼디거를 향해 원숭이를 흉내 내는 소리 등 인종차별로 의심되는 행위가 확인됐다.

뤼디거는 앞서 발생한 손흥민의 퇴장 상황 때 상대 선수였다. 볼을 다투다 뤼디거에게 밀려 넘어진 손흥민이 발을 뻗어 뤼디거의 가슴을 가격해 후반 17분 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후 뤼디거는 관중석에서 자신을 향한 인종차별적 언행이 있었다고 주장했고, 장내에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경고 방송이 나오는 등 경기는 한참 중단됐다가 다시 진행됐다. 첼시의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 쪽으로는 음료 캔으로 보이는 물체가 날아들기도 했다.

뤼디거는 베를린 태생의 독일 국가대표 출신이지만, 검은 피부 때문에 과거 이탈리아 리그에서 뛸 때도 인종차별 행위의 피해를 본 적이 여러 번 있다.

손흥민의 퇴장 판정에 의견이 엇갈렸던 두 감독도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해서만큼은 반대 목소리로 입을 모았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나는 사회에서도, 축구에서도 인종차별을 싫어한다. 이런 행동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는 게 실망스럽다”고 우려했다.

첼시의 프랭크 램퍼드 감독은 “당연히 뤼디거를 도울 거다. 이런 상황에선 우리 선수든 상대 선수든 도와야 한다”면서 “조치가 필요하다.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홈 팀인 토트넘은 성명을 발표하고 대응을 약속했다.

토트넘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첼시 구단, 선수들과도 협력할 것”이라며 “당사자를 찾아내 스타디움 입장 금지를 포함한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다. 우리 경기장에선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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