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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축제 분위기 돋우며… 방방곡곡 2018㎞ 달린다

평창 축제 분위기 돋우며… 방방곡곡 2018㎞ 달린다

송한수 기자
송한수 기자
입력 2017-10-31 23:00
업데이트 2017-11-0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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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범 조직위원장 ‘불씨’ 인수…오늘 오전 10시쯤 인천에 도착

‘렛 에브리원 샤인(Let everyone shine)/ 렛 에브리원 샤인 앤드 샤인(Let everyone shine and shine)/ 이 세상 그 어디든 밝게 비추리/ 렛 에브리원 샤인(Let everyone shine)/ 렛 에브리원 샤인 앤드 샤인(Let everyone shine and shine)/ 이곳에서 그대를 비추리, 올 더 타임(All the time).’
성화가 든 램프… ‘평화의 불꽃’ 오늘 한국 온다
성화가 든 램프… ‘평화의 불꽃’ 오늘 한국 온다 이희범(오른쪽)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이 31일(한국시간) 오후 그리스 아테네의 역사 유적인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성화 인수식에서 스피로스 카프랄로스 그리스올림픽위원장의 박수를 받으며 비행기에 싣고 갈 성화가 든 램프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인수받은 성화봉에서 ‘불꽃’을 따로 떼어내 한국으로 안전하게 운반할 램프에 담았다.
아테네 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오전 11시 1896년 첫 번째 근대올림픽을 치렀던 역사적인 장소,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엔 우리네 전통 노랫가락이 울려 퍼졌다. 조용히 숨소리를 죽인 채 귀를 기울이던 관객 1만여명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제가인 ‘렛 에브리원 샤인’ 가사에 맞춰 불빛이 그득했다.

국악인 박애리씨와 함께 남편 팝핀현준씨는 율동으로 객석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들의 멋진 컬래버레이션 문화공연과 더불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를 건네받는 인수식이 열렸다. 올림픽이라는 대축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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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그리스 아테네의 역사 유적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인수식에 앞서 문화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바람이 부는 다소 쌀쌀한 날씨로 태극기(오른쪽부터), 올림픽기, 그리스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아테네 연합뉴스
1일 오후 그리스 아테네의 역사 유적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인수식에 앞서 문화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바람이 부는 다소 쌀쌀한 날씨로 태극기(오른쪽부터), 올림픽기, 그리스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아테네 연합뉴스
인수식에선 그리스 리듬체조학교 학생 60명이 나와 갈등을 겪던 늑대 무리 사이에 비로소 성숙한 화합을 이뤄낸다는 내용의 작품을 선사해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 이념을 오롯이 나타냈다.

공연을 마치자 오륜기와 그리스·한국의 국기가 높이 내걸렸다. 사제들에 이어 입장한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 김기훈(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울산과학대 교수는 그리스 내에서의 마지막 성화 주자인 이와니스 프로이오스(그리스 알파인스키 선수)에게 불씨를 전달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100일을 하루 앞둔 31일 썰매 종목 경기가 펼쳐질 강원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센터가 완벽한 준비로 위용을 뽐내고 있다.  평창 뉴스1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100일을 하루 앞둔 31일 썰매 종목 경기가 펼쳐질 강원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센터가 완벽한 준비로 위용을 뽐내고 있다.
평창 뉴스1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도 발걸음해 최종 주자가 스타디움을 도는 모습을 지켜봤다.

성화의 불씨가 스타디움에 마련된 점화대에 옮겨붙고 평화를 상징하는 흰 비둘기가 날아오르자 장내는 환호로 가득했다. 스피로스 카프랄로스 그리스올림픽위원회(HOC) 위원장은 한국어로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한국에서의 성화 봉송을 통해 스포츠가 평화를 증진시키고 세상을 더 낫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널리 전파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 앞에 선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조직위원장은 “성화가 한국에 도착하면 겨울 스포츠에 대한 세계인들의 꿈과 열정을 담기 위해 전국을 돌며 환한 불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제사장은 성화를 카프랄로스 HOC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낮 12시 이 위원장은 진지한 표정으로 카프랄로스 위원장에게서 불씨를 담은 안전램프를 건네받은 뒤 높게 치켜올렸다. 지난 일주일간 그리스 전역을 돌았던 성화 불씨가 평창 인수단에 안착하자 관중들은 다시 기립해 박수를 치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다. 다시 우리 인수단이 안전램프에 불씨를 담으면서 행사는 막을 내렸다.

이제 불씨는 본격적인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중책을 맡은 봉송자 7500명의 손에 들려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며 2018㎞를 달린다. 이어 내년 2월 9일부터 열이레 동안 대회장인 대한민국 평창을 환하게 밝힌다. 평창 조직위는 불꽃이 한국에 도착하는 1일을 기점으로 대회 붐업을 위해 마지막 총력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인수단은 아테네공항에 준비된 전세기로 그리스를 떠났다. 1일(한국시간) 오전 10시쯤 인천에 도착한 다음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연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가 안전램프를 들고 비행기 트랩을 내리는 것으로 국내 성화 봉송이 시작된다.

아테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7-11-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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