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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포효를 하던 그가” 미국 봅슬레이 영웅 홀컴, 숙소에서 주검으로

“슈퍼맨 포효를 하던 그가” 미국 봅슬레이 영웅 홀컴, 숙소에서 주검으로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5-07 10:23
업데이트 2017-05-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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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벤쿠버동계올림픽에서 미국에 62년 만에 금메달을 선사한 ‘봅슬레이 영웅’ 스티븐 홀컴(37)이 대표팀 숙소에서 주검으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올림픽위원회와 미국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은 홈페이지를 통해 홀컴이 6일 아침(현지시간)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의 올림픽트레이닝센터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공표했다. 하지만 어떻게 죽음에 이르게 됐는지 등에 대해선 즉각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7일 부검이 잠정적으로 잡혔으며 장례 일정 역시 잡혀진 게 없다고 ESPN은 전했다.

홀컴은 벤쿠버동계올림픽 남자 봅슬레이 4인승에서 1948년 생모리츠 대회 이후 62년 만에 미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스키 선수였던 홀컴은 1998년 푸시맨으로 봅슬레이에 입문, 2002년부터 파일럿으로 미국 대표팀을 이끌어 왔다.

특히 2007년 퇴행성 시력 장애로 위기를 맞아 수면제로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실의에 빠졌지만, 콘택트렌즈를 눈에 이식하는 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시력을 되찾아 올림픽 금메달까지 딴 인간 승리로 주목받았다. 이 과정을 자서전 “이제야 볼 수 있다-실명부터 올림픽 금메달‘에 담아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봅슬레이 2인승과 4인승에서 모두 동메달을 땄는데 2인승 동메달 역시 미국에 62년 만에 안겨준 메달이었다.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바라보며 지난 3월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테스트이벤트에 참가하기도 해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미국올림픽위원회 스콧 블랙먼 위원장은 “모든 올림픽 가족들이 홀컴의 비보를 듣고 충격을 받고 슬픔에 빠졌다”면서 “그는 훌륭한 선수이자 그보다 더 훌륭한 인간이었다. 그의 인내심과 성취는 우리 모두에게 감명을 줬다”고 애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6일 아침(현지시간) 뉴욕주 레이크플레이시드의 대표팀 숙소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미국 봅슬레이 영웅 스티븐 홀컴. 사진은 지난 2013년 12월 13일 같은 곳에서 열린 봅슬레이 월드컵 남자 2인승 경기에서 스티븐 랭턴과 함께 금메달을 딴 뒤 슈퍼맨 속옷을 보여주며 포효하는모습. AP 자료사진
6일 아침(현지시간) 뉴욕주 레이크플레이시드의 대표팀 숙소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미국 봅슬레이 영웅 스티븐 홀컴. 사진은 지난 2013년 12월 13일 같은 곳에서 열린 봅슬레이 월드컵 남자 2인승 경기에서 스티븐 랭턴과 함께 금메달을 딴 뒤 슈퍼맨 속옷을 보여주며 포효하는모습.
A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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