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8시간 동안 박스 4개 분량 자료 압수
대한승마협회가 약 8시간에 걸쳐 ‘비선 실세’ 최순실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 있는 승마협회 사무실에서는 8일 오전 8시께부터 검찰 수사관 8명이 나와 수사를 진행했다.
승마협회는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유리하도록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변경하고, 정 씨의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해 거액의 자금 지원을 동반한 승마 발전 ‘중장기 로드맵’을 만들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받았다.
또 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전자가 최 씨 모녀의 독일 내 회사인 비덱스포츠에 35억원을 송금하는 등의 자금 지원 정황과 최 씨의 측근인 박 모 전 전무의 협회 업무 개입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오후 4시께 압수수색을 마무리한 검찰은 박스 4개에 압수물품을 나눠 담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협회를 떠났다.
검찰 관계자가 수사 중간 압수수색이 길어지는 데 대해 “스캐닝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파일 형태로 넘겨받은 자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비리 정황을 포착한 지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히 검토하지 못했다”고 말을 아꼈다.
승마협회 관계자는 조사를 마친 후 “검찰이 모든 자료를 다 가져갔다”면서 “이제 검찰에서 판단할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