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스포츠영재센터 특혜 논란…최순실 조카 연루설 제기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특혜 논란…최순실 조카 연루설 제기

입력 2016-10-27 22:50
수정 2016-10-2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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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6월 설립된 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스키 국가대표 출신 허승욱 씨가 회장을 맡고 있고, 전무이사로는 빙상 국가대표 출신 이규혁 스포츠토토 감독의 이름이 등재돼 있다.

이 단체에는 지난해와 올해 2년에 걸쳐 6억7천만원의 예산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집행됐다.

빙상의 경우 유소년 선수 8명과 지도자 4명이 일본에서 약 20일간 전지훈련을 하면서 1억 4천800만원의 돈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체육계 관계자는 “어린이 선수 8명을 어떤 기준으로 선발했는지, 정말 영재 선수가 맞는지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며 “무엇보다 빙상경기연맹에서 유소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왜 이런 별도의 단체에서 거액의 예산을 타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빙상계에서는 약 1억5천만원의 예산이면 성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 비용으로도 충분한 규모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최근 대통령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무총장을 맡았다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특혜 논란’이 더 커졌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이에 대해 “이규혁, 제갈성렬 등 유명 선수 출신들이 동계 종목에 유소년을 키우면서 은퇴 선수 일자리 창출과 엮어서 해보겠다고 한 것”이라며 “정부 예산도 함부로 막 나갈 수가 없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역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유명 선수들이 유소년 선수를 육성하면서 붐업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장시호 씨가 사무총장이었다는 주장이 있어서 우리도 확인하고 있지만 서류상이나 드러난 부분에서 그런 내용은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허승욱 회장은 휴대 전화로 해외에 머물고 있다는 음성 메시지가 나오다가 현재는 휴대 전화 전원이 꺼진 상태다.

이규혁 감독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재능기부 차원에서 좋은 일이라 동참하고 있을 뿐 위에 누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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