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사격 황제’ 진종오 서운함 “너무 인정을 안 해주신다”

<전국체전> ‘사격 황제’ 진종오 서운함 “너무 인정을 안 해주신다”

입력 2016-10-07 10:56
수정 2016-10-0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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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올림픽 열기가 빨리 식고 조용히 지나간 것 같다”

“너무 인정을 안 해주시는 것 같아요. 혼자 3연패의 감격을 느끼고 싶어도 감흥이 별로 안 오네요.”

‘사격 황제’ 진종오(37·KT)는 7일 개막하는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출전하고자 충북 청주에서 감각 끌어올리기에 한창이다.

그는 8일부터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열리는 50m 권총 개인전, 10m 공기권총 개인·단체전에 나선다.

두 달 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진종오에게 꿈만 같았다.

그는 50m 권총에서 짜릿한 대역전극을 펼치며 세계 사격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개인 종목 3연패 이뤘다.

진종오는 권총은 물론이고 소총, 클레이 등 사격의 모든 종목을 통틀어 전 세계 최고의 사수다.

육상 트랙에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있다면, 사격장에는 진종오가 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각자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에 나온 수백 명 총잡이의 관심 대상이다.

진종오는 세계 사격 역사를 새로 쓰며 다시 한 번 경외 어린 시선을 받았다.

올림픽 이후 일상은 빡빡했다.

많은 언론 인터뷰를 소화하면서 한국실업사격연맹회장배, 대한사격연맹회장기 대회에도 나섰다.

올림픽 3연패.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에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도 진종오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문득문득 감격이 밀려오지는 않을까.

하지만 진종오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감격을 느끼고 싶어도 감흥이 별로 안 온다”고 의외의 얘기를 했다.

진종오는 “개인적으로는 대단한 업적을 쌓은 것 같은데, 너무 인정을 안 해주신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며 “일종의 서운함”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3연패만을 바라보고 열심히 했고 원하던 금메달을 수확했다”라며 “하지만 지켜보시는 분들은 ‘또 메달 따왔구나’ 정도의 반응만 보이시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조금 더 많이 이슈가 되기를 바랐는데, 그 어느 때보다 올림픽 열기가 빨리 식고 조용히 지나간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내비쳤다.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금메달을 딴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올림픽 이후 본업 이외의 일에 많은 시간을 빼앗겨 대회 준비를 거의 못했다.

‘포스트 진종오’라고까지 불리는 김청용(19·한화갤러리아) 등 후배들의 성장세도 무섭다.

진종오는 담담한 말투로 “사격은 감각이 중요한데 연습을 꾸준히 못 해서 걱정이 된다”며 “맡은바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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