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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렌 리포트의 저자 “치료 목적 예외 도핑 남용 가능성”

맥라렌 리포트의 저자 “치료 목적 예외 도핑 남용 가능성”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9-17 10:40
업데이트 2016-09-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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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맥라렌 박사
리처드 맥라렌 박사 BBC 화면 캡처
치료 목적으로 도핑(금지약물 복용)에 예외를 인정받는 TUE(therapeutic use exemptions) 시스템이 남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러시아의 국가 주도 도핑 의혹을 제기한 리처드 맥라렌 박사가 17일 지적했다. 최근 해커 집단 ´팬시 베어스(Fancy Bears)가 미국의 테니스 스타 윌리엄스 자매와 기계체조 10대 영웅인 시몬 바일스 등이 치료 목적의 예외를 인정받고 문제의 소지가 있는 약물을 복용한 것을 폭로한 데 따른 반응이다.

캐나다 법학자이며 스포츠 변호사인 맥라렌 박사는 자료 유출이 우려를 불러일으켰느냐는 BBC 월드서비스 기자의 질문에 “아마도 그렇다. 어떤 스포츠냐에 따라 다르겠지만”이라면서 ”특정한 상황에서 TUE 규정을 많이 활용한 종목의 경우 조사를 수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흔하게 TUE 규정이 활용된 것이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를 치료한다는 목적이다. 역시 남용의 소지가 있다”면서 ”얼마나 자주 (어떤 약물이) 특정 종목에서 사용됐는지는 우리가 아마도 들여다봐야 할 필요가 있는 한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란 약물은 ADHD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뇌 기능을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선수의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되며 엘리트 스포츠 스타들에게만 의료 목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해커들이 한 짓을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폭로된 내용들이 “많은 의문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푸틴의 언급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모스크바 당국에 이들 해커들의 행동을 제지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고 싶다고 밝힌 뒤 나왔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해커 집단이 러시아와 연관 있다고 믿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뒤에서 조종해 ´우리가 문제 있다는 것이 맞다면 미국이나 영국의 많은 선수들은 TEU 규정을 활용해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점을 폭로하려 했다는 주장이다.

영국의 올림픽 스타 로라 트롯과 니콜라 애덤스는 지난 16일 TEU 파일이 자신들에 대해 어떤 비행도 담겨 있지 않았는데도 신상 자료가 공개된 데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니콜 샙스테드 영국 반도핑기구 사무총장은 “개인에 관한 정보가 최근 폭로된 것을 강하게 규탄한다“며 ”TUE 규정을 활용하는 것은 도핑 위반이 결코 아니며 이들 선수들은 합법적으로 신청해 인정받고 반도핑 규정의 범위 안에서 의료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맥라렌 박사는 국가 주도로 도핑 잘못을 획책한 러시아 선수단 전체를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보고서 결론에도 불구하고, IOC가 종목단체들의 결정에 맡겨 개별적인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결과적으로 허용한 것이 해커들의 WADA 시스템 침입이란 결과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IOC가 도핑 이슈를 개인에 관한 것으로 바꿔버렸다“고 개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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