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폭력 사태로 물의를 일으킨 잉글랜드와 러시아가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있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먼저 러시아(1무)가 우리 시간으로 15일 밤 10시 프랑스 북부 릴에서 슬로바키아(1패)와 B조 2차전을 벌인다. 16일 같은 시간에는 랑스에서 잉글랜드(1무)와 웨일스(1승)가 대영제국의 전통적 앙숙으로서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러시아와 슬로바키아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프랑스 릴 도심에서 러시아 팬들이 잉글랜드 서포터들을 도발하자 한 남성이 의자를 집어던지고 있다. 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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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슬로바키아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프랑스 릴 도심에서 러시아 팬들이 잉글랜드 서포터들을 도발하자 한 남성이 의자를 집어던지고 있다. 릴 AFP 연합뉴스
다른 날, 다른 곳에서 경기하는데 무슨 걱정인가 싶을 것이다. 하지만 잉글랜드가 경기를 펼치는 랑스는 릴에서 남서쪽으로 30여㎞ 밖에 떨어져 있다. 많은 잉글랜드 팬들이 훨씬 큰 도시인 릴을 찾아 묵을 것으로 예상된다. 릴은 랑스로 가는 길에 들러야 하는 곳이다. 프랑스 당국은 이에 따라 릴에 배치되는 경찰 인력을 4000명으로 늘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술을 판매하는 가게들은 17일까지 문을 닫고 350곳의 주점은 이날 오전부터 다음날까지 폐업하기로 했다. 방송에 따르면 전날부터 거리 곳곳에서 경찰에게 항의하는 축구 팬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특히 릴 도심의 한 바 앞에서 러시아 서포터들이 의도적으로 잉글랜드와 웨일스 팬들에게 시비를 걸어 격분한 남성이 의자를 집어던지며 다투는 장면도 목격됐다.
BBC의 한 기자는 릴의 분위기가 폭풍 전야처럼 고요한데 이날 정오를 넘겨 러시아 서포터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분위기가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영국 당국은 자국민들에게 가급적 릴이나 랑스에 가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러시아는 나흘 전 선수들이 잉글랜드와 1-1 극적인 무승부를 이룬 것보다 경기장 안에서 거칠기로 유명한 잉글랜드 서포터들을 폭풍처럼 진압(?)해 유명세를 떨쳤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러시아 서포터들이 또다시 그 같은 폭력 사태를 일으키면 자동으로 실격패를 선언, 조별리그에서 탈락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러시아축구협회는 자국 팬들에게 “법에 복종하고 상대 팀과 팬들을 존중하라”고 당부했다.
옛소련은 1960년 초대 대회 우승을 차지했는데 당시는 단 4팀만이 본선을 치렀다. 최근 대회 성적 중 가장 뛰어났던 것이 2008년 대회 준결승에 진출한 것이었다.
체코와 분리된 이후 처음 유로 대회에 나선 슬로바키아는 첫 승이 간절한 상황이다. 두 나라는 진땀 나는 명승부를 연출한 최근의 흐름을 갖고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예선 두 경기 모두 무승부를 이뤘고, 6년 뒤 유로 2012 예선에서도 각자 원정 경기를 1-0 승리로 장식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2년 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슬로바키아를 1-0으로 꺾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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