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기회 잡은 김현수, 스스로 반전 일궈낼까

출전기회 잡은 김현수, 스스로 반전 일궈낼까

한재희 기자
입력 2016-04-08 14:04
수정 2016-04-0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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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 “개막 홈 6연전이 끝나기 전에 김현수 출장 예정”

 위기에 빠진 김현수(28·볼티모어)가 반전을 일궈낼 수 있을까.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8일 미국 메릴랜드주의 캠든야즈에서 미네소타와의 경기를 앞두고 “개막 홈 6연전이 끝나기 전에 김현수를 경기에 내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개막 이후 세 경기 연속으로 벤치에만 앉아 있던 김현수가 드디어 출전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김현수가 지난 5일 미국 메릴랜드주 캠든야즈에서 있었던 미네소타와의 홈 개막에전에서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메릴랜드 AFP 연합뉴스
김현수가 지난 5일 미국 메릴랜드주 캠든야즈에서 있었던 미네소타와의 홈 개막에전에서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메릴랜드 AFP 연합뉴스
 볼티모어는 4월 5~8일 미네소타, 9~11일 템파베이와 홈구장에서 6연전을 치른다. 이에 따라 템파베이와의 3연전에 김현수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현수는 템파베이전 출전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출전에 대한 이야기는 전해듣지 못했다”면서도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철저히 준비해서 좋은 게임을 하고 싶다. 실전 감각을 보여주려면 열심히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김현수는 이번 출전에서 반드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줘야 한다. 현재 그의 팀내 입지는 ‘풍전등화’의 상황이다. 김현수는 시범경기에 17차례 출전해 타율 0.178(45타수 8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급기야 개막을 앞두고는 마이너리그에서 좀 더 경험을 쌓으라는 구단의 압박을 받기도 했다. 입단 계약서에 명시돼 있던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이용해 25인 로스트(출전선수 명단)에는 남을 수 있었지만 김현수의 부진한 성적에 성난 일부 팬들은 개막전 사전 행사에서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팀내 경쟁자들도 펄펄 날고 있다. 볼티모어에서 외야수를 맡고 있는 조이 리카드는 이날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다가 3-2로 앞선 8회 좌중간 펜스 너머로 팀의 3연승을 결정짓는 쐐기 솔로포를 날렸다. 리카드의 타율은 무려 0.455(11타수 5안타)에 달한다. 또 다른 외야 경쟁자인 놀런 레이몰드도 2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2루타 1개 포함 4타수 2안타를 때려냈다.

 가뜩이나 궁지에 몰린 때에 홈팬들 앞에서 다시금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앞으로 더욱 더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렵게 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엔 구단에서 또다시 마이너리그행을 권할 가능성도 있다. 이 때엔 김현수로서도 계속 버티기만 할 수는 없게 된다. 결국 템파베이전에서 활약을 하는 수밖에 없다.

 김현수가 위기에 빠지자 주변에서는 격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의 한국계 아내인 유미 호건 여사는 이날 경기 전 김현수를 만나 “기죽지 말고 열심히 뛰라”며 애정 넘치는 조언을 했다. 김현수의 친정팀인 두산의 김태형 감독도 지난 2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너는 김현수다. 몸 잘 챙겨라’고 격려했다”고 밝혔다.

 김현수가 엄청난 중압감 속에서도 ‘출루머신’으로 불렸던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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