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VIP석에 놓인 크루이프의 14번 유니폼

축구장 VIP석에 놓인 크루이프의 14번 유니폼

입력 2016-03-26 10:29
수정 2016-03-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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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크루이프(68)는 없었지만, VIP석 빈 자리에는 14번 유니폼이 꽃다발과 함께 놓였다.

26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친선경기에서다.

이날 경기에서는 프랑스가 2-0으로 앞서던 전반 14분 갑자기 침묵이 흘렀다. 선수들은 하던 경기를 중단했고, 5만3천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응원을 멈췄다.

폐암으로 투병 중 세상을 떠난 네덜란드의 ‘레전드’ 크루이프를 추모하기 위한 것이었다. 1974년 네덜란드를 월드컵 준우승으로 이끈 그가 생전 달고 다녔던 백넘버 14번을 기렸다.

네덜란드 선수 중에는 누구도 14번을 달지 않았다.

잠시 동안의 침묵이 흐른 뒤 관중석에서는 대형 사진이 등장했다. 오렌지색의 상의에 흰색 하의 유니폼에 14번을 단 그의 뒷모습이었다.

경기장 꼭대기 전광판에는 크루이프의 모습이 비치는 등 경기장 여기저기에서 그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가 나타나자 관중들과 22명의 선수들은 박수 갈채로 그를 기렸다.

그는 없었지만, VIP석 한 자리는 14번의 유니폼과 꽃이 놓여졌다.

네덜란드 축구협회는 앞서 경기가 열린 이날 경기장을 크루이프를 기리기 위해 요한 크루이프 스타디움이라고 명명하자고 제안했다.

미셸 판 프라그 회장은 “빨리 이 경기장을 크루이프 스타디움이라고 부르고 싶다”며 “이것이 우리가 그에게 바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날 친선전에서는 공교롭게도 14번을 단 프랑스 블레이즈 마투이디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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