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전설 전이경, 싱가포르에서 ‘쿨러닝’

쇼트트랙 전설 전이경, 싱가포르에서 ‘쿨러닝’

입력 2016-03-11 09:38
수정 2016-03-1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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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대표팀 이끌고 한국 찾아

한국 쇼트트랙의 전설, 전이경(40) 코치가 싱가포르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한국을 찾았다.

전 코치는 11일부터 13일까지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16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싱가포르 대표팀 코치 자격으로 참가한다.

전 코치는 1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작년 11월 싱가포르 대표팀 코치직을 맡았다. 선수들의 실력은 떨어지지만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목표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국가대표팀은 단출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는 단 한 명, 루카스 웅(27)뿐이다.실력은 한국 초등학교 고학년 선수 수준이다. 전 코치는 “싱가포르의 동계스포츠 환경을 고려하면 놀라운 실력을 갖춘 선수”라며 “최근 넉 달간 개인 최고 성적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코치는 “이번 대회 입상은 힘들지만, 내년 9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 경기대회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동남아시아를 평정한 뒤 세계 무대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전이경 코치는 우연한 기회를 통해 싱가포르 대표팀 코치가 됐다. 결혼 후 자녀 교육 때문에 이주한 싱가포르에서 현지 빙상협회와 교류하게 됐고, 협회의 요청으로 지휘봉을 잡게 됐다.

환경은 열악했다.국제규격을 갖춘 아이스링크는 단 한 곳뿐이었으며, 훈련하기 위해선 시간당 한화 약 100만원 이상의 고액 대관료를 지불해야 했다. 전 코치는 30명 정도의 선수들을 일주일에 단 두 번, 두 시간씩 가르쳤다.

전 코치의 열정은 뜨거웠다.맨땅에서 일주일에 6차례 이상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주로 체력 보강, 자세 교정 훈련을 했으며 부족한 부분은 빙상장 대관 시간에 속성으로 가르쳤다.
전 코치는 “영화 쿨러닝에 나왔던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의 사정과 비슷한 것 같다”라며 “하계훈련부터는 인라인스케이트를 활용해 선수들의 실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전이경 코치는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에도 열의를 보였다.전 코치는 “싱가포르에선 국제대회에서 결과를 보여줘야 국가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의 어깨에 싱가포르 쇼트트랙의 미래가 달렸다”라며 “그래서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체재비용은 직접 마련했다. 전이경 코치는 발품을 팔아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끌어냈고, 국내 훈련 장소도 물색했다.전 코치는 “한번 시작했으면 끝장을 보는 게 내 성격이다”라면서 “환경은 녹록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선수들을 가르치겠다”라고 말했다.

전이경 코치와 루카스 웅은 13일까지 대회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14일 싱가포르로 돌아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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