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조원우 롯데 감독 “성적 나쁘면 그만두는 게 프로”

<프로야구> 조원우 롯데 감독 “성적 나쁘면 그만두는 게 프로”

입력 2015-10-16 14:05
업데이트 2015-10-1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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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손아섭과 심도 있는 논의하겠다”

조원우(44)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은 ‘초보 감독’이라는 변명 뒤에 숨지 않고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팀을 내년에는 ‘가을 야구’로 반드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조 신임 감독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취임식과 선수단 상견례를 마친 뒤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성적 나쁘면 그만두는 것이 프로다. 그런 각오하고 왔다. 성적 내려고 노력하고 준비 철저히 하겠다”면서 “감독으로서 첫 번째는 성적이다. 분위기를 이어가면 성적도 나올 것”이라고 팬들이 바라는 성적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최근 가장 큰 현안으로 떠오른 황재균과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도전과 관련해서는 “처음부터 너무 큰 짐을 떠안게 됐다. 감독은 좋은 선수와 함께 하고 싶은 게 당연하지만 선수의 꿈과 미래도 배려해야 한다. 선수들 본인과 심도 있게 논의한 뒤에 조만간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다음은 조 신임 감독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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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받는 롯데 조원우 감독
축하받는 롯데 조원우 감독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16일 부산 사식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 유니폼을 입고 이윤원 단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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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니폼 입은 조원우 감독
롯데 유니폼 입은 조원우 감독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16일 부산 사식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 유니폼을 입고 이창원 사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초보 감독 우려를 어떻게 불식시킬 것인가.

▲ 책임감이 크다. 롯데가 어떤 구단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어떤 야구를 펼치겠다고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경솔할 것 같다. 먼저 선수단을 파악해야 하고, 코치진 구성도 잘해야 한다. 일단 마무리캠프를 통해 선수단 파악하고 그 이후에 시즌을 구상해야 할 것 같다.

초보 감독이라는 사실 인정한다. 하지만 귀를 열고 소통을 하되 소신 있게 결정하고 팀을 이끌어가겠다.

-- 밖에서 본 롯데는.

▲전임 이종운 감독님이 정말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 게 사실이지만 선수들의 끈기나 열성, 근성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 점에서 미약했다고 본다.

-- 선수단에 끈기나 열성, 근성을 어떻게 불어넣을 생각인지.

▲ 원칙을 정할 것이다. 그 원칙에 따라 확실하게 상과 벌을 줄 생각이다. 전력질주를 안 한다든지, 수비 시 백업이나 베이스 커버를 안 가는 등 기본적인 플레이를 간과하고 넘어가면 팀 기강이 무너진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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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과 인사’ 롯데 조원우 감독
’선수들과 인사’ 롯데 조원우 감독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가운데)이 16일 부산 사식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롯데 감독직을 수락하기로 한 계기는.

▲ 사실 얼떨떨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과 고민도 많이 했다. 특히 롯데 구단이라서 더 그랬다. 하지만, 저에게는 상당히 좋은 기회였다. 감독직을 제의받았을 때 못 하겠다고 거절하는 야구인은 없을 것이다. 코치 생활하면서 많은 감독님을 지도자상으로 생각했다. 소신껏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선수 시절 가장 기억에 남고, 본받고 싶은 감독이 있다면.

▲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김성근 감독님이다. 선수 말년에 만나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리고 지도자 생활하면서 좋은 길을 열어주신 양승호 감독님이 생각난다. 선수단 장악도 잘하셨고, 소통이 잘 된 것 같다. 물론 김성근 감독님은 훈련을 많이 시키기는 하셨다.

-- 롯데의 장단점을 꼽아달라.

▲ 롯데의 최대 강점은 장타력이다. 한 방을 갖춘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기동력 보유한 선수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코치 생활하면서 보니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걸 깨달았다. 마무리가 없으면 안 된다. 롯데의 뒷문이 헐거웠던 게 사실이다. 역전패를 당하면 그 후유증이 2~3게임 갈 수 있다. 공격력은 상위 클래스에 있고 이종운 감독님이 만든 좋은 분위기는 최대의 장점이다.

-- 전임 감독이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경질됐다는 시각도 있다. 초보 감독으로서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클 것 같다.

▲ 성적 나쁘면 그만두는 것이 프로다. 프로는 냉정하다. 그런 각오하고 왔다. 성적 내려고 노력하고 준비 철저히 하겠다.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대로 원칙을 지키면서 갈 것이다. 감독으로서 첫 번째는 성적이다. 분위기를 이어가면 성적도 나올 것이다.

-- 황재균, 손아섭이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했다.

▲ 처음부터 너무 큰 짐을 줬다. 감독은 좋은 선수와 함께 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 하지만 선수의 꿈과 미래도 있다. 다 제자들인데 내가 가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 기자회견 마치자마자 제가 감독으로 해야 할 첫 번째 과제로 (손)아섭이와 (황)재균이를 면담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 본인과 심도 있게 논의한 뒤에 조만간 다시 말씀드리겠다.

-- 코치진 인선은 어느 정도 진행 중인가.

▲ 구단과 상의 중인데 쉽지 않다. 모든 팀이 코치진 구성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능력 있는 코치들은 일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상황이 녹록지 않다. 능력 있는 코치님 모셔달라고 구단에 말씀드렸고, 제가 추천한 코치분들도 있다. 진행이 잘 되는 것으로 안다.

--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3명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 제가 SK 수석코치 시절 본 롯데 용병 3명은 기량이 우수하고 인성이 좋아 보였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올해만큼만 해줬으면 좋겠다. 기대치만 높으면 실망이 큰 법이다. 올해만큼만 해주면 더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 FA 시장에서 원하는 바가 있나.

▲ 일단 내부 FA는 최선을 다해서 잡아달라고 요청을 했다. 외부 FA는 좋은 선수가 많이 나와 있어서 구단 측에 좋은 선수 잡아달라고 읍소를 했다.

-- 선발 투수 육성 계획은.

▲ 선수단 파악을 하고 나서 코치님 의견도 존중하고, 기량도 확인해야 한다. 투수코치와 의견을 나누기는 했다. 젊은 투수들 가능성 있는 박세웅, 진명호, 고원준과 함께 이성민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눈으로 확인하고 스프링캠프에서 보직을 명확하게 정해야 할 것 같다.

-- 감독으로서 목표는.

▲ 제일 곤란한 질문이다. 감독 오래하고 싶다. 현실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제가 노력하고 소신껏 열심히 하다 보면 장수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취임사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잘 뛰어놀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겠다. 결과는 시즌이 끝나봐야 알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노력하겠다.

-- 롯데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 사실 3년간 가을 야구 못 해서 실망하고 격노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내년 시즌 목표라면 가을 야구해서 팬들이 야구장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하면 한분 한분 사직야구장 찾아올 거로 생각한다. 선수단에 강하게 주입시킬 생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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