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강력한 한화 마무리 윤규진 “이닝? 던질 수 있을만큼”

<프로야구> 강력한 한화 마무리 윤규진 “이닝? 던질 수 있을만큼”

입력 2015-03-30 08:52
업데이트 2015-03-3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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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5번타자 걱정은 배부른 소리’ 등 한화 이글스 전력을 ‘미완성’으로 진단하는 김성근(73) 감독이 “확실하다”고 인정하는 보직이 있다.

윤규진(31)이 지키는 마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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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 이어가는 윤규진
호투 이어가는 윤규진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한화 대 넥센의 경기에서 8회말 한화 투수 윤규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근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우리도 8, 9회 한 점차 승부에 강한 팀이 될 것”이라며 “확실한 마무리를 찾았다. 윤규진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서 한화는 12회말 끝내기 홈런을 내줘 패하긴 했지만, 윤규진은 8회 등판해 3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투구 수는 불과 32개였다.

윤규진이 적은 투수 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한 덕에 김 감독은 다음 날(29일) 반격을 자신할 수 있었다.

29일 한화는 넥센과 또 치열한 승부를 펼쳤고, 4-3으로 앞선 8회말 1사 후 윤규진이 등판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윤규진의 몸 상태부터 살폈다.

윤규진 자신과 트레이닝 파트에서 “전날 투구 수가 적어 또 던질 수 있다”는 답이 왔고 김 감독은 ‘마무리 윤규진’을 마지막에 놓고 ‘역’으로 투수 기용을 계산해놨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 윤규진은 1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키고 자신의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시속 140㎞대 중반의 힘 있는 직구로 상대를 윽박지르다가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섞어 상대를 유혹하는 등 마무리의 교과서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닝은 다소 많은 편이다. 개막 2연전에서 윤규진은 4⅔이닝을 소화했다. 총 투구 수는 63개였다.

2경기 동안 구원 투수 중 윤규진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없다. 선발 중에도 윤규진보다 적은 이닝을 던진 투수가 있을 정도다.

하지만 윤규진은 “그 정도의 이닝을 던질 준비는 충분히 했다. 전혀 무리한 등판이 아니다”라며 “내가 2∼3이닝을 막아 팀이 이기는 장면을 꼭 보고 싶다. 그렇게만 된다면 언제든 던질 수 있을 만큼 던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윤규진은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며 72이닝을 던져 7승 2패 9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윤규진이 시즌 막판 목 부상으로 결장하자 “혹사당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한화 더그아웃을 향하기도 했다.

윤규진은 “2년(2012·2013년) 동안 군 복무를 하고 나서 ‘충분히 쉬었다’는 생각에 열심히 던졌다”며 “내가 조절을 하지 못해서 시즌 막판에 몸이 조금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몸 상태는 무척 좋다.

윤규진은 “군에서 2년 동안 푹 쉬어 체력이 충분하고, 지난해 한 시즌을 뛰어봐서 어떻게 조절해야 끝까지 가는지도 알 것 같다”며 “올해는 정말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치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과의 호흡도 좋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마지막 삼성 라이온즈전(22일 대구)에서 윤규진에 대한 확신이 섰다”고 했다.

당시 윤규진은 삼성 타선을 1⅓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제압했다.

김 감독의 말을 들은 윤규진은 “나도 그날 등판 후 ‘올해는 잘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웃었다.

2003년에 입단한 윤규진이 ‘풀타임 마무리’로 활약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처음이니까 ‘실수를 덜 한다’는 생각만 하겠다”던 그가 생각에 잠기더니 “올해 팽팽한 경기가 많아질 테니 25∼30세이브는 올려야 팀 성적이 확 올라가지 않을까”라고 목표를 수정했다.

김 감독이 윤규진에게 기대하는 수치와 일치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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