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광’ 시진핑 체제, ‘축구굴기’ 본격 시동
’축구 굴기’에 본격 착수한 중국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중국의 남자 축구대표팀을 ‘세계강호’로 키우고 월드컵도 개최하겠다고 선언했다.중국 정부는 1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국 축구 개혁 종합방안 50개조’를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중국 지도부가 지난달 27일 시 주석 주재로 열린 제10차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회의에서 통과시킨 ‘중국 축구 개혁 종합방안’ 내용을 구체화한 것이다.
중국은 이번 방안에서 축구발전을 경제사회발전 계획에 포함하고 축구관리체계를 개선하며 ‘중국 특색의 축구관리방식’을 발전시키는 것을 단기적 발전방안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축구협회와 체육총국 축구운영관리센터를 ‘투트랙’으로 운영하며 축구협회의 독립성을 강화키로 했다.
또 축구협회 전문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저명한 축구 전문가, 사회인사 등으로 축구협회 지도기구를 구성키로 했다. 축구대표팀 감독책임제도 강화된다.
중국 정부는 “국가 축구대표팀 수준은 국가명예와 관련된다”며 경비지원, 인센티브, 지원서비스, 정보제공 등 각종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전천후 훈련이 가능한 국가축구 훈련기지 두 개를 새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청소년 축구 인구 확대 ▲아시아 일류 수준의 프로축구 ▲남자 축구 대표팀의 아시아 선두 수준 실력 확보 ▲여자축구의 세계일류 강호 대열 복귀 등을 중기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장기목표에 중국이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남자 축구대표팀을 세계적인 강호 대열에 편입한다는 것을 포함했다.
중국 축구계는 이같은 전면적인 축구개혁 방안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오랫동안 약체 수준에 머물러온 중국 축구가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국 정부가 근년 들어 축구발전에 열을 올리는 배경에는 ‘축구광’으로 불려온 시 주석의 개인적 성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중국은 지난해 말에도 축구를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에서 반드시 배워야 할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2017년까지 전국적으로 2만 개 안팎의 ‘축구특색학교’를 만들어 세계적인 축구 인재를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최대의 부동산업체인 완다그룹은 최근 중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스페인의 명문구단 지분을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축구투자를 전개하며 시진핑 체제의 축구육성 정책을 ‘측면지원’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