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윔블던 우승…“내 생애 최고의 결승전”

조코비치, 윔블던 우승…“내 생애 최고의 결승전”

입력 2014-07-07 00:00
업데이트 2017-01-0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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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6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끝난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와의 남자 단식 결승전을 ‘생애 최고의 결승전’이라고 평가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경기에서 4시간 가까운 접전 끝에 페더러를 3-2(6<7>-7 6-4 7-6<4> 5-7 6-4)로 물리치고 2011년 이후 3년 만에 대회 정상에 복귀했다.

경기 시간으로만 따지면 2012년 호주오픈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과 6시간 동안 혈투를 벌인 것에 모자라지만 내용 면에서 더 인상적이었다는 것이 조코비치의 평가였다.

7일 새로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1위 자리에 복귀하게 되는 그는 “내가 뛴 메이저 대회 결승 가운데 최고였다”며 “물론 나달과의 호주오픈도 있었지만 오늘은 처음부터 마지막 포인트까지 경기 내용이 매우 뛰어났다”고 자평했다.

이날 경기는 수시로 흐름이 요동을 치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1만5천여 팬들의 가슴을 태웠다.

1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 끝에 페더러가 기선을 잡았지만 조코비치가 이내 반격에 나서 2,3세트를 가져갔고 4세트에서는 게임스코어 5-2까지 앞서 나갔다.

하지만 이때 페더러가 대반격에 나서 승부를 5세트로 넘겼고 5세트에서도 페더러가 조금씩 우세한 양상을 보이다가 결국 게임스코어 4-5에서 맞이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하면서 조코비치가 최후의 승자가 됐다.

이날 졌더라면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4연패를 당하는 네 번째 선수가 될 위기였던 조코비치는 “그래서 승리가 더욱 절실했다”고 승리 요인을 밝히며 “페더러는 왜 그가 챔피언인지를 보여줬다”고 상대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페더러가 지금까지 이뤄낸 모든 것을 존경한다”고 말한 뒤 “그리고 오늘 내가 이기게 해줘서 고맙다”고 재치있는 우승 소감을 밝혀 관중석에 모인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페더러도 이 말을 듣고는 얼굴에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조코비치는 이날 우승을 지난해 76세 나이로 숨진 전 코치 옐레나 겐치치와 약혼녀 옐레나 리스티치에게 바쳤다.

겐치치는 그가 ‘두 번째 엄마’로 불렀던 코치로 조코비치는 이날 “나에게 테니스 기본의 모든 것을 알려주신 분”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약혼녀인 리스티치를 향해서는 “곧 아빠가 될 예정인데 인생의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고 행복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조코비치는 3년 전 우승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올잉글랜드 클럽 코트의 잔디를 뜯어 먹으며 우승을 자축했다.

그는 “2011년과 비교해 맛은 큰 변화가 없다”고 유머를 구사하며 “그래도 내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식사처럼 느껴졌다”고 즐거워했다.

서브 에이스를 29개나 몰아치며 2012년 이 대회 이후 2년 만에 메이저 우승을 노린 페더러는 “조코비치는 우승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면서도 “그래도 나도 오늘 우승에 매우 근접했었다”고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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