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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심판받아야 할 심판…“나 파울” 손들어도 못 봐

[프로농구] 심판받아야 할 심판…“나 파울” 손들어도 못 봐

입력 2014-01-06 00:00
업데이트 2014-01-06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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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SK전 또 오심논란… 이대로 괜찮나

또 프로농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오심이 나왔다.

MBC스포츠+중계화면 캡처
MBC스포츠+중계화면 캡처
지난 4일 동부는 전날 SK전 오심 논란과 관련, “심판이 경기의 승패를 결정지었다고 판단해 프로농구연맹(KBL)에 경기 결과에 대해 불복한다는 제소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KBL 관계자는 이튿날인 5일 “동부 쪽이 재정신청 요건을 충족했는지를 따져 6일 심판위원회나 재정위원회 소집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 종료 4.4초를 남기고 일어난 오심은 이긴 팀이나 진 팀 모두를 피해자로 만들었다. SK가 73-71로 앞선 상황에서 공격권은 동부가 갖고 있었다. 크리스 모스가 2점슛을 시도하자 김선형이 모스의 몸에 손을 대면서 왼손을 들었다. 파울을 했으니 휘슬을 불라는 표시였다. 그런데 바로 옆에 있던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고 모스의 슛은 림에 맞고 퉁겨 나와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SK가 파울 작전을 펼 것이란 점은 너무 당연했다. 팀 파울이 남아 있어 계속 파울로 경기 흐름을 끊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동부의 작전시간이 끝난 뒤 바로 벌어진 일이라 심판들이 혼동할 이유도 전혀 없었다.

SK 벤치도 여러 상황을 가정해 준비했지만 오심 때문에 동부 팬들의 비난을 받게 됐다. 9위 동부로선 선두 SK를 잡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이충희 감독은 경기 뒤 “심판 판정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 여기 모인 모든 분들이 다시 비디오를 봤으면 좋겠다”며 “오히려 우리가 승리했다고 생각한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김선형 역시 “팀 파울이 남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파울로 끊으려고 했는데 경기가 끝났다”며 어리둥절해했다. 4쿼터 팀의 24득점 중 11점을 책임진 그의 빼어난 활약도 오심에 묻혀버렸다.

올 시즌 코트는 온통 오심으로 얼룩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21일 SK와 오리온스 경기에선 두 차례 결정적인 판정 실수가 나온 뒤 심판위원회가 오심을 인정했지만 경기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지난달 14일에는 SK 헤인즈가 KCC 김민구를 고의로 민 것을 심판들은 아예 보지 못했다. 경기 화면을 들이대자 뒤늦게 내놓은 것이라곤 KBL 2경기, SK 구단 3경기로 ‘분담’한 출장 정지 징계가 다였다. KBL의 미온적인 대응이 화를 키운다는 지적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과연 이번에는 달라질까.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2014-01-0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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