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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약속 위반 왜?…NC “수용 못해” 반발

창원시 약속 위반 왜?…NC “수용 못해” 반발

입력 2013-01-31 00:00
업데이트 2013-01-3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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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다이노스 홈구장 신축부지 창원 아닌 진해 확정 후폭풍

올해 1군에 진입하는 프로야구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새 야구장 부지로 경남 진해가 결정되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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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가 30일 프로야구 제9구단 NC의 새 홈 구장 건립 부지로 발표한 진해의 옛 육군대학 전경.  창원 연합뉴스
경남 창원시가 30일 프로야구 제9구단 NC의 새 홈 구장 건립 부지로 발표한 진해의 옛 육군대학 전경.
창원 연합뉴스
NC는 30일 홈 구장으로 사용할 새 야구장의 입지가 진해의 옛 육군대학 부지로 결정됐다는 창원시의 발표에 대해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NC는 “2년 전 최적의 부지를 선정하겠다는 창원시의 약속을 믿고 기대했다”며 “하지만 이번 결정은 대다수 시민들에게 불편과 고통을 강요하고 시민들이 결정 과정에서 배제된 것이어서 수용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창원시는 최종 후보지로 압축된 창원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과 마산종합운동장, 진해의 옛 육군대학 부지 등을 검토한 결과 모두 나름의 장단점을 갖고 있지만 스포츠시설의 균형 배치, 통합시의 균형 발전, 통합시의 100년 대계를 위한 미래 성장가치 창출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진해로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창원시의 결정은 정치 논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도 청사를 유치하려는 창원, 마산, 진해의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청사 유치가 힘들어진 진해에 야구장을 ‘선물’로 안겼다는 것이다. 팬들의 접근성이 나쁘다는 지적을 받은 옛 육군대학 부지로는 NC와 창원시가 창단 조건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약속한 ‘5년 내 2만 5000석 규모의 신규 야구장 건립’ 약속도 지켜내기 힘들 전망이다. 이곳 부지는 국방부 소유인 데다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이를 푸는 행정 작업에만 몇 년이 걸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NC는 일단 반기를 들었지만 ‘연고 이전’이란 ‘극약 처방’을 택하지는 않았다. NC는 “올바르고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지지 않아 답답하다”면서도 “정정당당한 승부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지난 2년간 땀이 밴 마산구장에서 야구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마산에서 야구하겠다는 내용이 “올 시즌 마산구장에서 멋진 야구를 보여 드리겠다는 의미일 뿐 진해구장이 지어져도 마산구장에서 계속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KBO는 곧바로 유감의 뜻을 밝히고 부지 선정을 둘러싼 여론수렴 과정과 3단계 타당성 조사 결과를 공개하라는 공문을 창원시에 보냈다. KBO는 공문에서 “신축 야구장 부지가 신청사 건립 문제 등과 연계된 정치적 고려가 아니라 시민들의 접근성 등 산업적인 타당성을 토대로 선정되기를 기대해 왔으나 창원시가 그 바람을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새 야구장 건립 계획이 틀어지면서 NC가 KBO에 낸 예치금 100억원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3-01-3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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