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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겠구나’ 싶었는데… 황제는 황제네

‘지겠구나’ 싶었는데… 황제는 황제네

입력 2013-01-28 00:00
업데이트 2013-01-2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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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머리 꺾고 3연패

남자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위·세르비아)가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호주오픈 3연패를 일궈 냈다. 조코비치는 27일 호주 멜버른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끝난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앤디 머리(영국)에게 3-1(6<2>-7 7-6<3> 6-3 6-2)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2011년 대회부터 3년 연속 패권을 차지했다.

1968년 대회가 오픈대회로 바뀐 뒤 3연패는 남자 선수로는 처음이다. 로저 페더러(스위스), 앤드리 애거시(미국) 등 2명이 4차례 정상에 선 적은 있지만 3년 연속으로 우승한 것은 아니었다. 조코비치는 이 둘과 함께 대회 역대 최다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였던 US오픈 결승에서 머리에게 막혀 준우승에 그쳤던 조코비치는 한풀이와 함께 상금 243만 호주달러(약 27억 3000만원)의 주인이 됐다. 메이저 우승컵도 2011년 윔블던과 US오픈을 포함해 모두 6개로 늘렸다. 반면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연속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 머리는 2년 전 같은 대회 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되풀이했다. 동갑내기 조코비치와의 상대 전적에선 7승11패, 메이저대회 결승에서는 1승2패로 각각 한 걸음씩 처졌다. 1세트부터 타이브레이크로 시작한 이날 결승은 전문가들이 ‘패인 매치’(Pain Match)라고 예고했던 대로 둘 모두에게 고통의 풀세트 경기가 될 조짐을 보였다. 첫 세트에서는 머리가 기선을 제압했다. 최근 체력적으로 부쩍 강해진 조코비치를 상대로 머리는 베이스라인에서 펼치는 스트로크뿐 아니라 네트 플레이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타이브레이크에 접어들면서 머리의 상승세는 뚜렷해졌다. 어렵지 않게 7-2로 끝냈다.

다만, 부챗살처럼 뿌려 대는 조코비치의 공에 체력의 우려가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다. 2세트 역시 6-6의 타이브레이크. 이번엔 조코비치가 끝내며 균형을 맞췄다. 팽팽해진 승부는 그러나 3세트부터 급격히 조코비치 쪽으로 기울었다. 2세트 후반부터 발에 물집이 잡혀 깁스한 머리는 이후 발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불편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던 머리는 게임 3-4에서 조코비치에게 서브 게임을 빼앗기며 41분 만에 세트를 내주더니 4세트에선 경기 도중 왼쪽 다리 근육에 경련까지 일어나는 악전고투에 치를 떨었다. 게임 5-1로 조코비치의 리드. 이미 경기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머리는 고통으로 얼굴이 일그러지면서도 코트 구석구석으로 샷을 뿌려 댄 조코비치의 공을 근근이 받아 냈지만 역부족이었다. 1게임을 만회한 2-5. 그러나 네트에 걸린 것 같던 조코비치의 공이 자신의 코트에 툭 떨어지는 불운까지 겪은 머리는 마지막 조코비치의 ‘챔피언십 포인트’에서 맞받아친 포핸드가 네트에 걸리자 무릎을 꿇으며 탄식을 쏟아냈다.

한편 전날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세계 1위 빅토리아 아자렌카(아래·벨라루스)가 리나(중국)의 돌풍을 2대 1(4-6 6-4 6-3)로 잠재우고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2013-01-2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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