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스포츠] SK·LG 코치 마다하고 SBS-ESPN 해설자로 돌아온 캐넌히터 김재현

[피플 인 스포츠] SK·LG 코치 마다하고 SBS-ESPN 해설자로 돌아온 캐넌히터 김재현

입력 2012-12-18 00:00
수정 2012-12-1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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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동안 야구했지만 더 배워야 해요…훈수하듯 해설하며 저도 공부하는 거죠”

‘캐넌 히터’가 마이크를 잡는다. 2010년 프로야구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그라운드를 떠난 김재현(37)이 2년간 코치 연수를 마치고 SBS-ESPN 해설위원으로 새 시즌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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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김재현


●야구는 예능이 아니기에 깊이있는 해설로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커피숍에서 17일 만난 그는 “2년 동안 바뀐 것이 많은데 모르고 들어가서 (코치를) 한다는 것이 부담됐다. 현역 시절에도 해설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다.”며 “뒤에서 훈수하듯 보는 것도 야구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코치와 저울질하다 해설가로 기울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LG팬은 LG로, SK팬은 SK로 돌아오라고 손짓을 했던 터. 몇몇 구단의 영입 제의도 정중하게 뿌리쳤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 해설 선배인 김정준 SBS-ESPN 해설위원 등도 “잘 할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김재현표 해설은 어떤 색깔일까. “아직도 내 스타일이 뭔지 모르겠다. 하다 보면 만들어질 것”이라며 조심스러워했다. 다만 “예능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새내기’의 당찬 포부다. “내 캐릭터를 정하고 들어가진 않을 것이다. 야구는 예능이 아니잖나. 재미를 원한다면 예능을 봐야지, 야구를 왜 보나. 깊이 있는 해설을 원하는 시청자도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도록 노력하겠다.”

●당분간 삼성 독주 체제지만 KIA 기대돼

김재현의 ‘깊이’는 국내 야구에 국한되지 않는다. 프로 17년의 관록에다 미프로야구 LA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인 그레이트 레이크스 룬즈,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 코치를 지낸 경험이 더해져 있다. “외국에서 고생하면서 얻은 것도 많다. 미국에서는 밥값 아끼려고 새벽에 출발해 반나절 걸려 원정 경기를 다니면서 미국 야구의 체계화된 시스템을 배웠다.”

내년 시즌에 대해 전망하긴 이르지만 김재현도 당분간 삼성 독주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예전에 ‘타도 SK’였다면 지금은 ‘타도 삼성’이 되지 않을까. 삼성은 선수 자체도 좋고 젊은 선수들이 큰 경기를 많이 해 본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내년 가장 기대되는 팀으로는 KIA를 꼽았다. “결코 약한 선수 구성이 아니다. 올시즌에도 KIA를 높이 평가했지만 짜임새가 좀 더 갖춰지면 내년에는 더 잘할 것 같다.”고 했다.

●성격 좋은 류현진 미국서도 잘하리라 본다

친정팀에 대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SK는 준우승으로 만족할 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태까지 해 온 야구가 있다. 선수들 모두 스스로 알고 움직이는 야구를 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LG에 대해선 “지난해 (승부조작 파문으로 개막 전 선발 2명이 빠지는) 전력 누수만 없었다면 4강은 갈 수 있었을 것이다. 이병규,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 등 고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롯데가 한국 야구 인기를 살린 것처럼, 이젠 LG가 그 역할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했다.

인터뷰 마지막은 역시 야구판 최고 화제인 류현진(25) 차지였다. 다저스와도 인연이 있는 김재현은 “외국인 선수로서 가장 중요한 게 문화적인 적응과 다른 선수와의 소통인데 현진이는 워낙 성격이 좋아 잘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현진이나 대호, 신수를 봐도 그렇지만 이제는 세계로 가는 문이 열려 있다. 내 현역 시절만 해도 해외 진출은 꿈도 못 꿨다. 이제는 후배들이 자기 실력에 만족하지 않고 최대치의 능력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했다.

글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김재현

▲1975년 10월 2일 출생 ▲177㎝, 85㎏ ▲성동초-신일중·고 ▲프로 경력 LG(1994~2004년)-SK(2004~10년)-미프로야구 LA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그레이트 레이크스 룬즈 및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코치 연수 ▲프로 통산 1770경기 출전, 타율 .294, 1681안타 201홈런 939타점/1994·98년 골든글러브(외야수), 2005년 골든글러브(지명타자), 2007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2012-12-1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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