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쇼트트랙 지도자, 미국서 또 ‘학대’ 의혹

한인 쇼트트랙 지도자, 미국서 또 ‘학대’ 의혹

입력 2012-09-16 00:00
수정 2012-09-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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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표선수들 “전재수 감독이 구타, 모욕” 진정서

쇼트트랙 스타 김동성이 미국에서 체벌 혐의로 지도자 자격을 박탈당한 데 이어 전재수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을 학대했다는 파문에 휩싸였다.

미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14명은 전재수 감독으로부터 신체·언어적 “학대”를 당했다면서 미 올림픽위원회 스콧 블랙문 위원장에게 최근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미국 시카고트리뷴이 관련자료를 입수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대표팀 훈련을 거부하고 전 감독을 비롯해 여준형·장권옥(미국명 지미 장) 코치와 어떤 접촉도 하지 않고 있다.

선수들은 이들 3명 모두의 지도자 자격을 박탈해 2012-13 월드컵 대표팀을 맡지 못하게 하도록 요구했다.

이들은 전 감독 등 3명이 지도자로 있는 한 월드컵이나 다른 어떤 대회에서도 대표팀에 있고 싶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 감독은 22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선수들이 낸 문서에 따르면 그는 한 선수를 벽에 밀치고 나서 반복적으로 때렸으며 선수들에게 병, 의자 등의 물건을 던졌다. 또 반복적으로 선수들에게 고함을 지르며 모욕했으며 여자 선수들에게 “뚱뚱하다”, “역겹다” 같은 모욕적인 말을 계속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패트릭 샌더스키 미 올림픽위원회 대변인은 “중대한 주장이 있다는 것이 분명하므로 스피드스케이팅연맹과 긴밀히 협력해 이 문제를 조사하고 진상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쇼트트랙 선수 19명은 미국빙상연맹 쪽에 문서를 보내 연맹의 관리감독에 공식적으로 불만을 표시했으며, 선수들은 이어 지난 13일에는 연맹에 전 감독의 ‘행동강령 위반’에 대한 진정서를 냈다.

올림픽 위원회와 연맹을 상대로 한 3 가지 문서에 모두 서명한 선수 가운데는 2010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5명도 포함됐다.

쇼트트랙 선수들은 빙상연맹이 선수 보호를 위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와관련, 연맹의 타마라 카스테야노 홍보국장은 성명에서 “이 불만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의혹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감독은 2005년 한국 여자쇼트트랙 대표팀 헤드코치로 선임됐다가 몇 달 만에 물러났으며 2007년부터 미국 국가대표 감독을 하고 있다. 전 감독은 미국이 2010년 올림픽에서 메달 6개를 딴 뒤 감독 계약을 4년 연장했다.

한편 한국의 쇼트트랙 간판 스타였던 김동성은 ‘제자 체벌’ 등 18개 부문에 대한 혐의를 받은 끝에 지난 5월 미국 빙상연맹으로부터 지도자 자격 박탈 처분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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