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 9일 남녀투어 국내 상금왕 분수령
국내 남녀 프로골프가 ‘돈 잔치’에 빠진다. 6~9일 한반도의 서쪽과 동쪽 끝에서 동시에 22억원을 놓고 펼쳐진다.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설계한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파72·6564야드)에서 제2회 한화금융클래식을 연다. 총 상금 12억원, 우승 상금 3억원으로 국내 남녀대회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다. 묵직한 건 상금뿐이 아니다. 박세리(35·KDB금융그룹)를 비롯, 역대 US여자오픈 챔피언들과 국내파들이 출전해 중량감이 어느 대회보다 무겁다. 원아시아투어와 한국프로골프투어(KGT)가 공동 주최하는 남자대회 하이원 리조트오픈도 강원 정선의 하이원골프장(파72·7148야드)에서 열린다. 총 상금 10억원에 우승 상금 2억원이다. 역시 상금 선두를 달리는 해외파 김비오(22·넥슨)와 국내파들의 자존심 대결이 이어진다.
[한화금융클래식] 상금 12억…US오픈 女챔프 대거 출전
초대 챔피언 최나연(25·SK텔레콤)과 당시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친 유소연(22·한화)의 재대결이 기대된다. 올해 US여자오픈 챔피언 최나연은 지난 대회 맹추격전을 벌이다 규칙 위반으로 2벌타를 받고 무너진 유소연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그러나 유소연 역시 최근 제이미파대회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릴 만큼 샷 감각이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지난해 최종 4라운드 결과 73명 가운데 최나연만 유일하게 언더파(1언더파)를 낼 만큼 까다로웠던 코스 세팅이 이번엔 또 어떻게 선수들을 괴롭힐지도 관건이다. 또, 시즌 3승의 김자영을 비롯해 양수진(이상 21·넵스), 이미림(22·하나금융그룹)을 내세운 국내파의 도전도 기대되는 대목. 특히 이들에게는 이 대회가 상금왕 경쟁의 최대 고비.
상금 랭킹 1위의 김자영이 우승하면 사실상 상금왕을 굳히겠지만 2, 3위인 양수진과 이미림이 우승하면 상금 순위가 요동치게 된다. 특히 이 대회를 기준으로 상금 랭킹 12위 안의 선수들은 다음 달 국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 나가 미국무대 ‘무혈 입성’까지 노릴 수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채리티 하이원리조트 오픈] 상금 10억…김비오 독주 막을 자는?
남자대회는 김비오의 독주를 누가 견제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미프로골프(PGA) 2부 투어에서 뛰는 김비오는 지난 5월 KGT와 원아시아투어가 공동 주최한 매경오픈과 SK텔레콤오픈을 잇따라 우승해 상금 랭킹 1위(4억원)를 달리고 있다.
지난주 해피니스·광주은행오픈 우승으로 1억 8100만원을 쌓은 2위 이상희(20·호반건설)와도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원아시아투어 역시 상금 1위(34만 1000달러)를 질주하고 있는 김비오가 이번 대회마저 제패할 경우 한국과 원아시아투어 모두 상금왕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국내파들은 지난해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가 5개 대회 출전만으로 상금왕 타이틀을 가져간 데 이어 올해도 김비오가 3개 대회 출전만으로 또 상금왕에 오르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대섭(31·아리지골프장)을 비롯해 홍순상(32·SK텔레콤), 박상현(29·메리츠금융그룹) 등이 샷 대결을 벌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2-09-0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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