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 ‘수페르코파’ 1차전
유럽축구 최고의 라이벌로 꼽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올 시즌 첫 맞대결 ‘엘 클라시코’에 나선다.양 팀은 오는 24일 오전 5시30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 경기장에서 열리는 스페인 수페르코파(Supercopa) 1차전에서 격돌한다.
스페인 프로축구의 숙적인 양팀의 맞대결 엘 클라시코(El Clasico), 그것도 올 시즌 첫번째 만남이다.
수페르코파는 전 시즌 리그 우승팀(레알 마드리드)과 국왕컵인 코파 델 레이 우승팀(바르셀로나)이 홈 앤드 어웨이 두 차례 대결로 승패를 가리는 대회다.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컵의 향배를 점칠 분수령이 되는 경기인데다 라 리가의 양대산맥 두 팀이 맞붙는다는 점에서 더 열기가 뜨겁다.
지난 시즌 코파 델 레이 우승팀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1승1무로 레알 마드리드를 누르고 3연패에 성공했다.
올해는 4년 연속 우승을 달성해 제대로 기선 제압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정규리그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는 2008년 우승 이후 수페르코파를 가진 적이 없다.
지난 시즌 이 대회에서 바르셀로나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면서 4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 수페르코파 상대전적은 레알 마드리드가 5승2무3패로 우세하지만 지난 주말 개막전 양상으로는 바르셀로나가 더 흐름이 좋다.
바르셀로나는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물러나는 등 변화를 겪으면서도 지난 20일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개막전에서 5-1 대승으로 흔들림없는 위력을 과시했다.
이에 비해 레알 마드리드는 발렌시아와의 홈경기에서 곤살로 이과인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최근 양팀의 대결은 세계 최고 ‘골잡이’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이전까지 엘 클라시코에서는 메시가 펄펄 날았다.
지난 시즌 수페르코파에서도 메시가 승부처마다 득점포를 올리며 1·2차전에서 모두 세 골을 뽑아내 바르셀로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개인 통산 엘 클라시코에서 터뜨린 골만 13골로 역대 바르셀로나 선수 중에서는 세사르 로드리게스(14골)에 이어 두번째다.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개막전에서도 두 골을 터뜨리는 등 시즌 초부터 득점력을 뽐내 이번 수페르코파에서 팀내 엘 클라시코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반면 호날두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는 크게 힘을 못 썼다.
2009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이후 엘 클라시코에서는 6골을 뽑았지만 메시에 비해서는 위력이 떨어진다.
올 시즌 리그 개막전에서도 풀타임을 뛰었으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 4월 정규리그 원정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려 2-1 승리와 리그 선두 수성에 공헌해 바 있어 이번에 다시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번 맞대결은 양팀 감독 간의 묘한 신경전도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주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지난해 수페르코파 2차전에서 선수들의 몸싸움으로 어수선한 와중에 티토 빌라노바 당시 바르셀로나 코치의 눈을 손가락으로 찔러 구설수에 올랐다.
이후 빌라노바는 과르디올라의 뒤를 이어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았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무리뉴 감독과 빌라노바 감독에게 각각 수페르코파 2경기와 1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으나 최근 이를 철회해 두 사령탑의 대면이 이뤄지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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