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사무총장 “충분히 진전된 제안 도출됐다”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논의가 재개될 전망이다.프로 9개 구단 대표들과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10일 오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제6차 이사회를 열어 10구단 창단과 관련한 일정 등 구체적인 방안을 KBO에 위임하기로 했다.
지난달 임시 이사회에서 열악한 인프라, 프로야구 질적 하락 등을 이유로 10구단 논의를 무기한 유보하기로 했던 이사회는 전 야구인은 물론 야구팬들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불과 한 달 만에 10구단 창단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급선회했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10구단 창단 문제와 관련해) 충분히 진전된 제안이 있었다”면서 “조만간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 측 인사와 만나 이 같은 제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전된 제안이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양 총장은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는,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데 구단 대표들이 공감대를 이뤘다”며 지난달 유보 결정보다 훨씬 긍정적인 내용이 도출됐음을 시사했다.
10구단 창단에 반대했던 삼성, 롯데, 한화 등 일부 구단은 이날 이사회에서는 특별히 반대 의견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협회는 10구단 창단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이자 KBO 이사회 결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21일 열리는 올스타전을 거부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김응용·김성근·김인식 감독 등 프로야구 전직 감독 14명은 9일 10구단 창단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며 각 구단을 압박했다.
여론이 악화하자 각 구단 대표들은 10구단 창단 유보에서 한발 물러나 창단 작업을 KBO에 위임하고 서둘러 사태 진화에 나섰다.
선수협회가 이날 이사회의 제안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한편 이사회에서는 9개 팀이 참가하는 내년 경기 일정을 팀당 128경기, 총 576경기로 편성하기로 확정했다.
홀수 구단으로 리그를 운영하면 경기수가 줄어드는 점을 고려해 일부 구단이 경기수 확대를 주창했으나 각 구단 이동거리 증가와 월요일 경기로 인한 경기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기존안대로 결정했다.
또한 신인 지명 제도 개선과 관련해 연고지역 신인 우선지명 방식인 1차 지명 제도를 부활하기로 하고 시행 시기, 지명인원, 고교배분 등 세부 시행세칙은 실무자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아마추어 야구 저변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시행 방안으로 KBO는 초·중·고교 야구 활성화를 위하여 신규 창단하는 초등학교 팀에 매년 1천만원씩 3년간 3천만원, 중학교 팀에는 지도자 인건비를 포함하여 매년 5천만원씩 3년간 최대 1억 5천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고등학교 팀에는 첫해 2억원, 둘째해 1억원, 셋째해 1억원씩 3년간 최대 4억원을 야구발전 기금에서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KBO는 앞으로 5년간 포스트시즌 수익금 및 마케팅 자회사 KBOP 매출의 일부를 적립해 ‘BASEBALL TOMORROW FUND’를 조성하고 기금의 일부를 활용, 기존 학교의 지도자 인건비를 보조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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